내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여야 정치권 및 유력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열린우리당은 정치권 새판짜기 논의에 본격 돌입했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과 고 건 전 총리는 사실상 경선 레이스에 착수함으로써 정치권이 서서히 대선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우리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10.25 재·보선 참패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의 방향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총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최소한 정기국회 기간에는 정계개편 논의보다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나라걱정과 당 걱정 가운데 나라걱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는 조기전당 대회 개최와 통합 수임기구 구성 등 주요 쟁점을 놓고 계파별, 의원별로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통합신당'이냐, `재창당'이냐를 놓고 `친노' 그룹과 `비·반노' 그룹간의 견해차가 뚜렷이 갈리면서 당내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범여권의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고 전 총리도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국민대통합신당 창당은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적 요청"이라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께 창당작업을 본격화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충북 미래희망포럼 창립기념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도 실용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신당 창당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헤쳐모여식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 정계개편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빅3'인 박근혜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본격적인 세불리기 경쟁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서초포럼' 특강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내년 대선에서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남 나주를 찾아 핵심 공약으로 준비 중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중 `호남운하' 구상의 윤곽을 공개했다. 그는 4일 대구와 경북 경주를 방문하는데 이어 오는 8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내주부터 다시 100일간의 `제2차 민심대장정'에 들어갈 예정인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 "어떻게 해서든지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여당의 정계개편 추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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