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오는 14일 창원에서 일본과 한·일전을 치른다.

1주 뒤에는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 리턴매치도 갖는다. 축구협회가 한·중·일 올림픽팀 친선교류 평가전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아직 21세 이하(U-21) 올림픽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에 체류 중인 베어벡 감독은 5일 오후 입국한다.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팀 멤버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선수 구성이다.
 
일본은 네덜란드에서 J리그로 복귀한 `괴물' 히라야마 소타(FC도쿄)를 비롯해 해당 연령대의 정예 멤버로 올림픽호를 발족시켜 지난달 25일 중국과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고지 소리마치 감독이 이끄는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은 온천에서 `전력강화 결의'를 하는 등 난리법석이다.

반면 한국은 너무 조용하다.

현재 한국 축구의 자원을 보면 올림픽대표팀과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청소년대표팀이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

올림픽팀은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대회에 출전했던 박성화호 멤버(21명)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게 정석이다.

그 가운데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오장은(대구), 정인환(전북·부상), 김진규(이와타), 정성룡(포항) 등 6명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이들은 테헤란 원정을 떠나 오는 15일 이란과 아시안컵축구 예선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신영록(수원)과 박종진(대구)은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U-19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따라서 남는 인원은 13명 뿐이다.

공격수 김승용, 심우연(이상 서울), 미드필더 백승민(전남), 황규환(수원), 이승현(부산), 이근호(인천), 수비수 이요한(인천), 안태은(서울), 박희철(포항), 이강진(부산), 신형민(홍익대), 골키퍼 차기석(전남), 김대호(숭실대) 등이다.

이들 가운데 K-리그에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6골과 3도움을 올린 이승현 뿐이다.

박주영과 함께 청소년팀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승용은 컵대회 7경기, 정규리그 6경기에 뛰어 1골과 2도움을 기록했지만 주로 교체멤버로 기용됐다. 심우연, 백승민, 황규환 등도 마찬가지다.

아직 K-리그에 제대로 적응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베어벡 감독의 고민은 `한국적 정서'를 감안할때 올림픽팀 한·일전을 단순히 친선 평가전으로 치부하기는 곤란하다는 점에 있다.

한국 축구는 어떤 대표팀이든 일본에 지는 건 극도로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팀은 2004년 한·일전 두 경기에서 1무1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올림픽팀은 테헤란 원정에 나서는 베어벡 감독이 아니라 홍명보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임시 사령탑이지만 벤치에 앉는 홍 코치의 부담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가운데 일부를 올림픽팀에 `수혈'해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팀의 리더가 필요하고 프로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멤버가 한 두 명은 들어가야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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