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대한민국 인천시와 인도 뉴델리를 대상으로 한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도시 심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2일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평가단이 인천을 방문해 문학월드컵경기장과 삼산월드체육관 등 아시안게임 관련지역을 둘러보는 등 인천개최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는 것이다. 며칠 뒤면 인천지역 발전을 크게 앞당겨줄 것이 분명한 아시안게임 개최도시 심사가 시작된다니 인천시와 아시안게임 유치위원회는 물론이요 시민들조차 긴장된다 하겠다. 특히 OCA 평가단은 인천지역 체육관련 시설을 직접 방문해 확인해보는 등 비교적 꼼꼼한 심사가 예상된다니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OCA 평가단의 인천방문은 그 동안 홍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쟁해온 두 도시 간 아시안게임 유치경쟁이 드디어 피를 말리는 본게임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방문을 통해 직접 보고 확인한 내용을 평가에 반영해 몇 개월 뒤면 인천에서의 개최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평가단의 방문이야말로 인천으로서는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나 다름없다고도 할 수 있어 260만 인천시민 모두는 그 동안 애써 준비해온 인천의 실상을 제대로 평가받아 아시안게임 유치에 한발 앞서나가길 기원하고 있다고 하겠다.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 1호인 인천시가 동북아 관문도시로 중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개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2014 아시안게임 인천유치에 광역단체인 인천시만 애가 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어도 시원치 않은 판에 평창이라는 복병을 만나 뒷전으로 밀려난다면 장담할 수 없는 싸움이 된다. 인도의 뉴델리를 만만한 도시로 본다면 치명적인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뉴델리야말로 오래전부터 명성을 날리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상장도시라고 할 수 있으나 인천시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벤처도시급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뉴델리와 단독으로 붙기에는 아직 벅차다는 인천의 유치의지에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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