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된 지 오래다. 직업을 구하지 못해 능력을 썩히고 있는 석·박사들이 줄을 섰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정부는 물론 사회에 발을 들여 놓으려는 젊은이들도 좌불안석이다. 게다가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불안정한 직장생활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직업으로 손꼽히는 등 직업선호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직업이 인기를 얻을까.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에 사회 위상이 현재보다 높아질 직업'으로 컴퓨터 보안전문가를 1순위로 꼽았다고 한다. 이어 상담전문가, 해외영업원, 문화·예술·디자인·방송관련관리자 등이 최고직업으로 손꼽혔다. 또 고용 증가율이 가장 클 직업으로는 손해사정인, 통역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계사,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및 스포츠강사 등이 순위에 올랐다고 한다.

반면 의사와 변호사 등은 내부 종사자간 경쟁이 심해져 직업의 특권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노점 및 이동판매원, 주유원 등은 현재보다 임금 수준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367개 직업에 대해 직업별로 25∼35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인력수급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이다.

10년 뒤 취업을 하게 될 청소년들은 자격이나 면허에 기초한 의사와 변호사는 내부 종사자간의 경쟁이 치열해면서 현재와 같은 특권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앞으로 이 같은 직업에 적성과 능력에 상관없이 과도하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되새겨보자.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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