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양예고 실습동 건립공사가 공사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으며 내년 수업차질이 우려된다.

3일 고양예고와 경기도,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예고는 경기도 40억 원, 고양시 44억7천600만 원, 자부담 33억6천만 원 등 11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천400평 규모의 실습동 건립공사를 벌여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그러나 사업규모가 지나치게 큰 데다 단가가 과다 책정됐다는 이유로 지원키로 했던 40억 원중 8억6천만 원만 지원, 공사비 부족으로 내년 3월 완공이 어려운 형편이다.

고양여중을 폐교한 자리에 지난 3월 문예창작과 등 4개 학과 6개 반, 학생 219명으로 개교한 고양예고는 실습실이 따로 없어 여중 때 사용됐던 교사를 교실과 임시 실습실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실습 위주의 특목고인 고양예고는 내년 신입생을 받을 경우 임시 실습실을 교실로 사용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실습동 건물이 제때 완공되지 않으면 사실상 수업 진행이 불가능하다.

고양예고 관계자는 “당초 실습동 건립을 전제조건으로 학교를 개교했다”며 “실습동 건물이 완공되지 못하면 수업이 어려워 31억 원의 추가 공사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도 “전임 도지사가 구두로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 학교를 개교하게 됐다”며 “추가 공사비를 경기도에 요구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재단과 시가 절반씩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지원액을 산정한 결과 다른 학교에 비해 사업규모가 크고 공사비도 일부 과다 책정돼 이미 지원한 8억6천만 원 외에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며 “40억 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근거가 없어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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