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주)이 최근 국가정보유출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백성학 공동대표(영안모자 회장)의 사임과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를 폭로한 신현덕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정리했다.

경인방송(주)은 3일 오전 9시 부천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대표의 해임안과 임시 대표이사 선임안을 오는 8일 열릴 제3차 이사회에서 동시 처리키로 했다.

총 11명 중 9명의 이사진이 참석, 언론의 접근을 막은 채 비교적 짧게 끝난 이날 이사회는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은 이유를 막론하고 시청자에게 하루빨리 돌려 줘야 한다”며 “신 대표는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회사 내부 기구인 이사회에 우선 보고했어야 함에도 부적합한 행위를 한 만큼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진 사임을 공식 요청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이사회의 권고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혔고 이사회는 다음 회의 때 해임안을 공식 상정, 의결키로 결정했다.

신 대표의 폭로로 미국스파이 의혹을 받고 있는 백성학 공동대표는 이사회에서 “정보유출 등 각종 의혹은 제반 절차를 거쳐 밝혀나가겠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허가추천 행정절차의 원활한 진행과 당초 약속한 내년 5월 개국 일정 추진을 위해 경인방송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경인방송(주)은 당초 이날 이사회를 통해 공동대표이사 해임 및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일부 이사들의 지적에 따라 임시 대표이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임시 대표이사는 사내·외 이사 중 1명을 추천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명하고 이사회 선임 의결을 통해 선정되며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경인방송 안석복 제작국장은 “공동대표의 동시 사의로 빚어질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5월 개국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 “경영 문제와는 별도로 신 대표의 폭로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사키 위해 자체 법률적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조사 중으로 결과에 따라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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