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세이브 온 푸즈(Save-on foods) 메모리얼 센터에서 계속된 2006-2007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인 `홈센스 캐나다 인터내셔널 스케이트 2006'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05.80점을 받아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62.68점을 합쳐 총점 168.4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가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해 3위 이내에 입상한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더구나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김연아는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대회 1위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5위에 올랐던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173.86점)에게 돌아갔고, 일본의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가 김연아보다 0.28점 높은 168.7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지난 3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시니어 무대 첫 우승이 예상됐지만 좋지 않은 무릎상태와 시니어 무대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이 결국 장애물이 되고 말았다.

이날 출전 선수 중 8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올 시즌부터 새롭게 프리 스케이팅 곡으로 선택한 `The Lark Ascending(종달새의 비상)'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1점 감점을 당하면서 105.80점(기술 요소점수 51.60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55.20점, 감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쇼트 프로그램을 합치면 총점 168.48점.

김연아보다 먼저 연기에 나서 프리 스케이팅에서 무감점으로 110.24점을 따내 총점 168.76점을 얻은 수구리에 단 0.28점 뒤지는 점수. 김연아로선 감점만 당하지 않았다면 은메달로 치고 올라설 수 있었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55.60점으로 5위에 그쳤지만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로 118.26점을 얻어 총점 173.86점을 따낸 로셰트가 차지했다.

한편 자신의 시니어 데뷔전에서 동메달의 좋은 성적을 거둔 김연아는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6-2007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지난 1차 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일본) 및 이번 대회 우승자 로셰트를 비롯해 1차 대회 준우승자인 키미 마이스너(미국) 등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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