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선수나 다름없었던 프로 3년차 임은아(23·휠라코리아)가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임은아는 12일 안성 세븐힐스골프장(파72·6천24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임은아는 한국여자프로골프 58년 사상 가장 많은 1억2천500만 원의 상금을 받아 3년간 계속된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특히 지난해 PAVV 인비테이셜에서 최종 라운드 때 박희영(19·이수건설)에게 7타차 대역전패를 당했던 아픔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9년 만에 4라운드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임은아는 첫 날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서 밀려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일궈냈다.


3타차라는 넉넉하지 않은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은아는 12번홀까지 단 1타도 줄이지 못해 애를 태웠다.


3타차 2위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보미(24)가 2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4타차로 달아날 수 있었지만 김보미는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곧장 홀에 꽂아넣은 이글에 이어 5번홀(파3) 버디를 잡아내 어느새 1타차로 추격해왔다.


김보미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임은아는 임지나(19·금강제화)까지 1타로 좁혀 들어와 불안했다.


그러나 참을성있게 기회를 기다리던 임은아는 13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15번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렸다.


임은아는 16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2●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다시 김보미에 1타차로 쫓겼으나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을 무난하게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1●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내 대회 출전을 접고 일본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 3차전과 4차전에 잇따라 출전하기 위해 일본을 건너갈 예정인 임은아는 “마지막 대회에서 그동안 고대하던 우승컵과 함께 이렇게 많은 상금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었던 김보미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4천250만 원의 거액을 챙기는 파란을 연출했다.


3타를 줄인 문수영(22)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는 임지나, 최나연(19·SK텔레콤)과 함께 공동 4위(3언더파 285타)에 올라 상금왕을 사실상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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