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의 과목간 표준점수 격차가 최대 17점까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지적과 함께 무슨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학습기업인 메가스터디가 수능 채점서비스를 이용한 9만7천558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원점수 만점 기준으로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대 14점, 과학탐구가 최대 17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 원점수 만점을 기준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과목은 윤리(80점)인 반면 가장 낮은 과목은 법과사회(66점)로 차이가 14점에 달했다.

과학탐구에서는 원점수 만점을 기준으로 물리Ⅱ의 표준점수가 84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지구과학Ⅰ은 67점에 그쳐 격차가 무려 17점이나 됐다.

사회탐구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는 2005학년도 7점, 2006학년도 14점이었고, 과학탐구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는 2005학년도 6점, 2006학년도 11점이었다.

이와 함께 표준점수의 과목간 순위 변동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 중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가장 낮았던 한국지리가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2006학년도에 한국지리와 함께 가장 높은 표준점수를 받았던 법과사회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과학탐구의 경우 2006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가장 낮았던 물리 과목들이 올해 입시에서는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많은 대학이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해 반영하지만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등 80여 개 대학은 표준점수로만 반영하기 때문에 탐구영역의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표준점수가 낮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대학들의 보정점수 활용 여부 등을 잘 살펴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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