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4년 동안 맡을 인천시금고 선정 제안서 접수를 5일 앞두고 막판 시중은행들의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인천시금고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은 농협, 한국씨티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8개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만이 제2금고 유치에 나서고 나머지 6개 은행은 1, 2금고 모두에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번 제안서 접수에 앞서 지역사회 기여도(21점)와 시와의 협력사업 추진능력(10점) 등이 이번 시금고 유치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은행이 씨티은행과 농협이다. 여기에 최근에 신한은행이 무섭게 지역활동을 벌이면서 시금고 유치경쟁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천시 제1금고를 맡고 있는 씨티은행은 시금고 유치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점을 알고 21일 인천시의 개발사업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내세우며 시금고 수성에 나섰다.

씨티은행은 이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영종지역개발사업에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2월부터 용지보상에 착수하는 영종지역의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보상금 일부를 금융기관에서 차입해야 하는데 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이와 함께 앞으로 송도·청라지역 등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전산센터와 경인영업본부 등의 사무실 이전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인천시금고 유치경쟁에 나선 신한은행은 다른 경쟁은행들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12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위원회에 10억 원을 전달한 데 이어 21일 인천지역 45개 지점 500여 명의 직원이 시내 10개 지역에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조흥은행과의 통합 이후 인천에서 1천500여 명의 고객들을 초청해 통합은행 출범기념 사은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중소기업 고문변호사 제도 등 다양한 지역활동을 벌여 왔다.

시금고 유치에 적극적인 농협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농협은 이들 경쟁은행보다 한 발 앞서 지난 12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치도시 평가단의 인천 방문에 맞춰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아시안게임 유치기원 대규모 열린음악회를 열었다.

지난 4월부터는 공익상품인 `2014 인천아시아드 예금'을 판매해 지난 6월 10억 원을 아시아경기대회유치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이 가입금액의 일정비율을 인천시에 출연하는 `인천사랑힘통장'을 내놓고 시금고 유치경쟁에 나서는 등 인천시금고 유치를 둘러싼 은행들의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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