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최근 아파트값 폭등사태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이 부동산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할 의욕도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지역 7개 기업체 직장인(20~60대) 39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7.6%(309명)가 최근의 집값 폭등사태를 지켜보면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응답자 중 58.2%(232명)가 집값 폭등사태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79.8%(318명)가 열심히 일해 저축하더라도 부동산 재테크만 못하다는 생각에 근로의욕이 떨어졌다고 답변했다.

또 부동산에 대한 고민으로 두통이나 불면 증상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37.9%(151명)로 나타나 최근 집값 폭등이 직장인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산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주택 소유여부와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158명)의 73.4%(116명), 무주택자(240명)의 80.4%(193명)가 스트레스를 받았고 유주택자의 43%(68명), 무주택자의 34.5%(83명)가 두통이나 불면증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집이 없거나 비인기 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인기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집값이 올랐더라도 주변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한 데 따른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병원 측은 분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비정상적인 사회현상이 직장인들에게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면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가능한 미래는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요즘 같은 집값 폭등사태는 급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탕'을 꿈꾸도록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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