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도권 최대 민속 5일장인 성남시 모란장이 부지를 옮겨 현대화된 장터로 거듭난다.

성남시는 “모란장 활성화를 위해 여수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성남동) 내에 6천여 평의 장터를 확보해 이전을 추진하고 현 장터는 당초 기능대로 도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전대상 부지는 현재 장터(성남동)의 남쪽과 성남I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국도3호선) 사이 주차장 용도의 부지라는 것.

시는 “여수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0년께 장터를 이전하되 평소에는 용도대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장날(끝자리 4일과 9일)에만 장터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장터 규모를 (현)모란장과 비슷한 3천 평으로 계획했으나 모란장을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공존하는 현대화된 장터로 탈바꿈해 수도권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에 따라 장터의 규모를 확대했다.

시는 다음달 상인, 공무원, 유통분야 및 민속문화예술 전문가 등으로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마련하고 새 장터에 민속놀이장을 비롯한 각종 문화·편의시설을 설치해 외국인도 유치 가능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장터 이전으로 (현)장터가 도로로 환원되면 공단로와 탄천로가 연결, 주변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런 내용을 대한주택공사의 여수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안에 포함시켜 지난 9월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모란민속시장상인회 상인 900여 명 이외에 주변지역에도 500여 명이 3~4개 상인회를 결성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영업권을 놓고 거액의 권리금이 오가는 등 이전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예상된다.

한편, 모란장은 1960년대 자생적으로 생성, 1990년 9월24일 성남대로변에 산재해 있던 상인들을 대원천 복개지 3천여 평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모란장이 형성됐고, `모란'이란 명칭은 당시 실향 상인이 평양의 모란봉을 연상해 지은 것으로, 지금도 행정지명(성남동)보다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70년대를 고비로 쇠퇴의 길을 걸은 수도권의 여타 장터와는 달리, 모란장은 희귀 품목까지 좌판에 올라 장인서는 날이면 평일 수만여 명, 주말 10만여 명 이상이 몰리는 수도권 최대의 민속 장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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