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중반을 향해 치닫는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숨가쁜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6일(한국시간)까지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7개, 동메달 32개 등 총 62개의 메달로 종합 3위에 올라 2위를 달리는 일본(금 17개, 은 20개, 동메달 25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금메달 수는 4개 적지만 전체 메달 수는 62개로 똑같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3회 연속 아시아 2인자 자리 수성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금메달 수(13개)는 한국 선수단이 작성한 `메달 시나리오'와 정확하게 일치하는개수다.

한국의 대회 초반 금빛 낭보의 중심에는 유도가 자리하고 있다.

유도는 애초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를 따겠다고 했는데 경기를 마치고 받은 성적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16개 체급 중 절반인 8체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은 전 체급 싹쓸이를 자신했지만 금메달은 한국과 같은 4개에 그쳐 유도 종주국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한국이 종합 2위 탈환을 노리는 일본과 맞대결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1개 이상의 가치가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는 남자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마쓰 마사히로를 통쾌한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우승했고 `미남 스타' 장성호(수원시청)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성사된 이시이 사토시와 한.일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남자 90㎏급의 황희태(상무)와 무제한급의 김성범(KRA)도 일본 선수와 맞대결은없었지만 금메달 메치기에 성공해 메달 경쟁에 힘을 보탰다.

또 여자 정구 대표팀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 선수단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이와 함께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2관왕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경기고)과 사격 여자트랩 개인.단체에서 2차례 금 과녁을 명중시킨 손혜경(국민은행), 승마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최준상(삼성전자승마단)도 한국의 대회 초반 순조로운 메달 레이스에 앞장섰다.

정현숙 한국 선수단장은 “기대했던 볼링과 사격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유도 등 다른 종목들이 부진을 메워주고 있어 메달 행진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강세 종목인 수영 경영이 끝나는 7일과 우리의 메달밭인 태권도가 메달 소식을 전할 10일 사이에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7회 연속 종합 1위가 확실한 중국이 금메달 60개를 쓸어담으며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굳힌 가운데 한국이 기대처럼 일본을 따돌리고 최종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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