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대한 평당 800만 원대 아파트 분양 발표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분양에 들어가려던 송도와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건설업자들이 분양 일자와 가격을 산정하지 못한 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인천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등 모두 5개 업체가 71만9천592㎡ 부지에 총 2천81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다는 것.

이 가운데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송도동 9-5일대 30층 규모에 8개 동 465가구를 조만간 분양할 계획이지만 분양가 산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980가구를 분양하면서 평당 평균 960만 원에 분양했으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천도개공은 그러나 지난해 수준보다 조금 높은 1천100만 원선에서 분양가를 잠정 책정해 놓고 있지만 이 가격은 인근 시세의 50~60%에 불과해 분양을 받은 일부 주민만 폭리를 취할 우려가 있다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포스코건설은 최근 사업승인을 받고 이달 안으로 송도동 D-22블록 20만여 ㎡ 부지에 47층 규모에 3개 동 729가구를 평당 평균 1천400만 원선에서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분양 날짜를 내년 초로 연기한 상태다.

이어 중구 운서동 일대에 15층 규모의 6개 동 아파트 328가구를 분양하려던 금호건설 역시 사업승인만 받고 분양가와 시기를 놓고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도지구 D-20과 D-21블록에 각각 41층 규모에 8개 동 546가구, 33층 규모의 9개 동 523가구를 분양하려던 GS건설은 아예 사업승인은 미룬 채 분양가와 분양시기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최근 건축허가를 받은 코오롱건설 역시 송도지구에 19층 규모에 2개 동 104가구와 20층 규모 2개 동 120가구에 대해 적절한 분양가 및 분양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저가에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이에 당첨된 일부 주민들은 인근 시세가 적용될 경우 폭리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분양가를 시세에 맞춰 분양할 수도, 턱없이 낮은 분양가를 적용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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