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실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은 유럽. 결핵이 만연하던 19세기 말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던 에이나르 홀벨은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어느 해 연말 매일 수북이 쌓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던 그는 이 많은 우편물에 동전 한닢짜리 '실'을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 대금으로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1904년 12월 10일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실이 발행됐고, 실 모금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결핵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실 판매 모금액이 갈수록 줄고 있다. 편지 대신 e-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세태와 무관치 않다. 실의 사용도가 낮은 요즘 실 판매를 놓고 '강매' 시비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결핵으로 인한 사회비용 지출이 만만찮은 지금 크리스마스 실의 멋진 부활이 아쉽다.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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