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바다이야기 등 전국적으로 도박열풍이 불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더니 이번에는 새로운 형태의 성인도박 게임이 등장해 가정까지 파고 들었다니 행여 경찰의 단속이 풍선효과만 유발하지 않았나 걱정이다. 그 동안 경찰의 단속으로 도박행위는 어느 정도 자취를 감춰 그 효과를 거두는듯 했으나 또 다시 신종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음성적 도박만 양산했다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경찰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모르리 만무하거니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은 전국이 다시 도박열풍에 휩싸이지나 않나 우려되는 바다. 특히 바다이야기는 물론 성인 PC방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 뒤 도박행위가 근절됐다고 단속의 고삐를 늦춰 허점을 보이지 않았는지 자성이 필요하다 하겠다.

현재 성행하고 있는 도박행위는 `맞고', `포커', `바둑이' 등 각종 성인 게임으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의 스팸문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법 또한 교묘해 일반 가정에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곧바로 도박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로 게임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심지어 `소자본 안전한 사업'이라는 미명을 내세워 대리점 형식의 운영자들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해진 날짜에 현금을 충전할 경우 20∼30%까지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문구로 게임 참여자를 유혹하고 있으나 경찰은 여전히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성인 인증절차가 있다지만 형식에 불과해 사실상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누구나 성인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 그 부작용은 불보듯 뻔하다.

고양이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찰의 단속은 어찌된 영문인지 단속실적이 우수한 경찰관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하면 열 일 제쳐두고 경쟁적으로 단속에 나서다 어느 순간 슬그머니 발을 빼기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국 화를 자초해 사회문제화 시키기 십상이며 심지어는 국민적 여론에 밀려 단속에 나서는 것도 부지기수여서 소극적 대처가 늘 문제돼 왔다. 이번 사태만 해도 그렇다. 처음부터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단속을 실시했다면 틈새로 노린 도박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 이제라도 갈수록 음성적이고 지능적인 도박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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