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는 앞으로 16세 미만 소녀  모델들이 더 이상 패션쇼에 출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 1월 24~29일 열릴 예정인 상파울루 패션위크를 앞두고 행사 조직위원회는 전날 "말라깽이 모델 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내년 행사에 16세 미만의 나이어린 모델들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16세 이상 모델들에 대해서도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건강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식증  사망자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상파울루 패션위크가 런던, 밀라노, 뉴욕, 파리 패션쇼와 함께 세계 5대 패션행사의 하나로 꼽히는 대형 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브라질 내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내에서 이루어지는 패션쇼에는 13~15세 소녀 모델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명 모델 에이전시들도 '마르고 젊은'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어린 소녀들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앞으로는  이런  관행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브라질 패션업계는 상파울루 패션위크 기간을 이용해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폐해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달에만 전문모델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 마칸(21)을 포함해 젊은 여성 3명이 거식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브라질 사법당국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 검찰은 18세 이하 청소년의 근로계약을 금지하고 있는 법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어린  소녀들이 패션모델 업계에 뛰어드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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