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평택시 고위 간부급들의 연간 업무추진비가 14억2천900만여 원에 달해 내용(사용처)을 공개하라는 등 시의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가 2007년도 본예산에 시장의 전용 승용차 구입비로 무려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책정, 시의회의 승인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평택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신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시장 전용차 교체비 예산으로 무려 7천500만 원(고급승용차 3천500cc에 해당)을 책정하고 이를 지난달 27일부터 개회 중인 제104회 2차정례회에 상정, 승인을 요청했다.

이 안을 놓고 심의에 들어간 의회 행정자치위는 “현재 경기도지사가 이용하고 있는 전용차량도 3천 cc에 불과한데 하물며 기초단체장 승용차 구입비용이 광역단체장보다 배가 많은 예산을 들여 외제차 못지 않는 고급형 차량을 구입하려는 저의는 장밋빛 행정에 도취된 허풍에 지나지 않다”고 질타했다.

또 A 의원은 “한마디로 이는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평택시장은 지난해 이미 3천만여 원을 들여 3천 cc에 해당하는 렉스톤(쌍용차)을 구입했음에도 2년도 못돼 교체하려는 것은 시민경제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며 안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열린 산업건설위에서 B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평택시가 2006년도 일반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서에 근거한 각종 업무추진비로 5개 분야에 총 14억2천900만 원(총 예산의 0.193%에 해당)을 사용했으나 사용처가 분명치 않다”며 집행한 업무추진비에 대한 세부적인 사용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한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평택시의 관계자는 “시장의 전용차 구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지역 자동차(쌍용차)업체의 생산품을 팔아주기 위한 것”이라며, “업무추진비 내역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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