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아요. 더 큰 물에서 놀아야죠"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19.서울당구연맹)이 내년에 미국 여자  포켓볼  무대로 진출한다.
   
차유람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사드멀티퍼포스홀에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당구 여자 포켓9볼 16강전을 마치고 "대회가 끝나면 프로모션 등을 통해 미국 무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미 정상 수준에 올랐지만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 큰  무대에서 실력을 더 쌓아 세계 정상으로 가기 위해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차유람이 미국에 진출하면 '작은 마녀' 김가영(23.인천당구연맹)에 이어  2번째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여자 포켓볼 선수가 된다.
   
미국은 1년에 크고 작은 여자 포켓볼 대회가 수십차례 열리고 있고 상금도 만만치 않다. 김가영은 올해 4만1천400달러(약 3천8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미국여자포켓볼협회(WPBA) 상금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차유람은 지난 9월 포켓볼 섹시스타 자넷 리가 방한했을  때 예술구 경기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 스포츠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배 김가영과 함께 나란히 여자 포켓볼 대표선수로 뽑혔다.
   
선수촌 생활은 어떻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미있다. 포켓 8볼 8강에서 떨어지고 나서 기분이 우울했는데 한 아파트를 쓰고 있는 여자축구 김주희(현대제철) 언니가 영화 '맨발의 기봉이' 흉내를 내줘서 기분이 '업'됐다"고 답했다.
   
차유람은 이어 "다른 대표 선수들이 나를 많이 알아봐줘서 깜짝  놀랐다.  특히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며 "남자 축구를 좋아해 박주영(서울)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골키퍼 김영광(전남) 선수하고만 찍었다"고 했다.
   
또 "한번은 선수촌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당구장에서 김가영과 함께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홍명보 아저씨가 지켜보고 있어 예술구 시범까지 보여줬는데 잘 안돼서 민망했다"며 얼굴을 붉혔다. 19세 소녀에게 국가대표로 종합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마냥 신기한 듯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차유람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포켓 8볼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고 9볼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차유람은 "아쉽기도 하지만 아직 경험이나 실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 2010년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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