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마라톤이 열린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시내 코니시 해안코스에 도착한 한국 마라톤 코칭스태프는 경기 시작 전 "오늘 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황영조 마라톤 대표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은 "어제 여자 마라톤을 할 때보다 날씨가 선선한 것 같다. 준비를 잘 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준(25.코오롱)을 지도해 온 김영근 코오롱 마라톤팀 코치도 "지영준이  6일간 고기 3일, 탄수화물 3일을 먹는 식이요법을 비교적 잘 소화해 냈다"며 "컨디션도 좋다"고 했다.
   
이날 마라톤에 한국 선수는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영준 2명이  출전했는데 빨간색 팬츠에 흰색과 청색이 섞인 러닝을 맞춰 입었다. 다만 지영준은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흰색 모자를 쓰고 레이스를 시작했다.
   
=마라톤도  '아프리칸게임'=
    
0...남자 마라톤이 열린 10일 오후 3시10분(한국시간)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뜀박질을 시작한 출전 선수 22명 가운데는 피부색이 유난히 검은 흑인  4명이  섞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4명 가운데 3명은 케냐 출신이고 1명은 모로코 태생이다.
   
케냐 출신은 지난 해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베네치아 마라톤, 올해 체코  프라하 마라톤까지 3개 국제대회를 연속 석권한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를 비롯해 아메드 주마흐 자베르(카타르), 칼리드 카말 야센(바레인) 등이다.  바레인의  아에 자카리아는 모로코에서 귀화했다.
   
육상 장거리 선수 출신인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는 "이게 무슨 아시안게임이냐. 아프리칸게임이라고 해도 맞겠다"라며 "엄청난 '오일달러'를 들여 사온  아프리카계 흑인 선수가 이번 대회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날씨는 '선선'..여자마라톤 때보다 적합=
    
0...이날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될 무렵 카타르 도하 날씨는 대체로 선선해 전날땡볕 속에서 시작된 여자 마라톤 때보다 레이스를 펼치는 데 한결 나았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기온은 19℃에 습도는 65%. 여자마라톤이 열린 전날 기온 23℃, 습도 70%보다 선선한 편이다.
   
또 전날보다 바람도 덜 부는 데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햇빛을 가려주기 때문에 레이스를 하기에는 적합하다는 것이 한국 마라톤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하지만 황영조 마라톤 감독은 "아침에는 괜찮은데 오전 11시 정도 되면 굉장히 뜨거워 질 것"이라며 "특히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도로 위는  35℃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