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꽃게의 산란장소나 월동지를 보호관리수면으로 지정해 꽃게 자원회복 방안으로 추진해본다는 ‘연평도 꽃게 풍년 프로젝트’가 출범했다는 소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꽃게의 이동경로와 산란장소, 월동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름표를 단 꽃게 1천500마리를 연평도 해역에 방류했다는 것이다. 이번 서해수산연구소의 꽃게 방류 프로그램은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꽃게 자원회복을 위해 기초적이면서도 절대 필요한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특정지역을 보호수면으로 지정해 산란과 치어보호에 나선다는 것은 바다를 하나의 양식장으로 활용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하겠다.

특히 이번 서해수산연구소의 꽃게 방류 프로그램은 그 동안 연평도 앞바다에서 완전하게 사라졌던 조기가 최근 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시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연평도 앞바다는 지난 60년대만 해도 꽃게와 조기어장이 형성돼 철마다 꽃게와 조기잡이 어선들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60년대 말부터 조기가 사라지기 시작해 70년대 들어 연평도에서 조기는 완전히 사라진 대신 꽃게만이 남아 최근까지 그 명성을 유지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수년전부터 이 같은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꽃게는 보기 힘들어진 가운데 조기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기가 수천마리씩 잡히기 시작했다니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돌아오기 시작한 조기가 다시 사리지지 않게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함은 물론이요 이와 함께 꽃게자원 확보에도 비상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조기가 사라질 때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수수방관했으나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꽃게 방류 프로그램 등을 통한 어족자원 확보에 민관이 나설 만큼 국력이 성장했다. 어민들은 이름표를 단 꽃게가 잡힐 때마다 연구소에 즉시 통보하고 연구소는 정확한 분석과 판단으로 대책마련을 수립해 추진해 연평도 앞바다가 지난 60년대처럼 꽃게 풍년과 함께 조기파시로 유명한 연평도로 되돌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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