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공연장들이 힘을 합쳐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이하 경문협)가 제작한 `나비부인'은 지난달 3~4일 열린 부천 공연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더니 안산(12월 8~9일)은 물론 의정부(16~17일) 공연표도 모두 팔려나갔다.

지난달 16~17일 열린 고양 공연에서도 좌석 점유율이 90%에 달했다.

2004년 발족한 경문협은 경기도 내 13개 지역 문예회관들의 모임. 이들은 지난해에는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나비부인'의 인기비결은 `저렴한 입장료'와 `수준 높은 공연'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과 고양문화재단,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 시스템을 통해 4개 도시에서 8차례 공연함으로써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다. 티켓가격은 1만~5만 원.

보통 네 차례 공연하고 한 회 티켓 값이 수십만 원에 달하는 다른 오페라 공연과 크게 차별된다.

가격이 싸다고 공연의 질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나비부인'은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연주 면에서 골고루 호평을 받고 있다.

연출가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일본 다다미방을 극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수납식 무대로 꾸몄다.

또 일본 안무가 하나야기 스케타로(47)가 내한해 게이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성악가들의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교정했다. 성악가 이규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례적으로 출연자들에 대한 전막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지난 9일 안산 공연에서 `초초상'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유섬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덕기(서울대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의 연주도 돋보였다.

경문협 관계자는 “경기 지역 공연장들의 공동 제작 성공사례가 전라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 공연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11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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