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루키' 유현진(한화)이 다시 한 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유현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기자단 투표 결과, 총 유효표 330표 중 270표를 얻어 44표에 그친 `특급 소방수' 오승환(삼성)을 따돌리고 투수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다승(18승)·방어율(2.23)·탈삼진(204개) 등 투수 트리플 크라운 위업을 이루고 사상 첫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유현진은 데뷔 첫 해 황금 장갑을 끼는 기쁨을 누렸다.

프로 출범(1982년) 이후 신인 투수 골든글러브는 지난 1992년 염종석(롯데)에 이어 두 번째이고 고졸 신인 수상은 지난 1994년 김재현(SK) 이후 12년 만이다.

한화가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기는 지난 2002년 송진우 이후 4년 만이고 구대성(1996년)을 포함해 통산 3번째다.

유현진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우선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도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양준혁이 수상했고 포수 부문에서는 진갑용(이상 삼성)이 2년 연속, 통산 3번째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양준혁의 수상은 1루수와 외야수 부문을 포함해 통산 7번째이고 37세6개월15일의 나이로 송진우가 갖고 있던 종전 수상자 최고령기록(36세9개월25일)을 갈아치웠다. 또 내야수 부문은 1루수 이대호(롯데), 2루수 정근우(SK), 3루수 이범호(한화),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각각 차지했다.

홈런(26개)·타점(88개)·타율(0.336)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지난해 손시헌(상무·전 두산)에게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내줬던 박진만은 최다 득표(282표)로 2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하며 통산 4번째 수상자로 등록했다.

이와 함께 3명을 뽑는 외야수는 이택근(현대)과 이용규(KIA), 박한이(삼성)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수상자 중 유현진과 이대호, 이택근, 이용규, 정근우 등 5명이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구단별로는 삼성 4명, 한화 2명, 롯데·SK·현대·KIA가 각 1명 순이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선정하는 페어플레이상은 이대호(롯데),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뽑는 골든 포토상은 이범호(한화)에게 돌아갔고 이진영(SK)과 손민한(롯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랑의 골든 글러브를 공동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과 왕년의 포수 홈런왕 이만수 SK 수석코치, 명유격수 출신의 김재박 LG 감독 등 내로라하는 올드 스타들이 부문별 수상자로 나서 후배들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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