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국제도시 내 465가구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평균 1천100만 원이 넘게 책정해 송도신도시 내 분양을 앞둔 다른 민간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7일 인천 청라지구에 민간사업자가 분양할 아파트 가격을 평당 800만 원대로 발표한 상황에서 오히려 공기업이 아파트 고분양가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2일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 4공구 4단지에서 오는 18일부터 송도웰카운티 3차 33∼65평 형 465가구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분양가는 기본형 기준으로 33평형이 평당 868만 원, 38평형 999만 원, 49평형 1천114만 원, 55평형 1천183만 원, 65평형 1천236만 원이며 평균 분양가는 평당 1천102만 원이다.
 
이에 대해 인천도개공 측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지난 9월 기준으로 건교부의 실거래가 공개 기준표상 송도 풍림아이원 33평형이 평당 1천393만원의 80% 수준임을 내세워 적정 분양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영종도와 남동구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평균 8% 가량 높지만 해당 지역들이 아직 개발 초기인 반면 송도는 이미 아파트 시세가 크게 상승해 상대적 분양가는 낮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인천도개공이 챙기는 분양이익은 모두 지역 현안사업을 위한 투자금과 대규모 사업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내 신규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가 책정한 평당 1천100만 원대의 분양가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주고 기존 아파트 가격 또한 따라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고분양가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도개공 측은 분양이익을 포함한 분양원가 세부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분양제도 및 분양 산정체계 등은 정부정책과 인천시 시책에 충실히 부응할 것”이라며 “인천지역의 주건안정과 주택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와 도개공은 송도국제도시 내 민간아파트가 고분양가로 책정될 경우 지자체와 공기업이 앞장서 고분양가를 부추겼다는 논란에서 비켜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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