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제4차 기업하기 좋은 인천 만들기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가 그제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지역 기업들은 경영안정자금 상환조건 개선 등 모두 20개의 기업애로사항을 건의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 부문에 대해 관련기관들은 기업들의 건의 내용을 대체로 수용,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관련기관들의 개선내용을 제대로 들여다 보면 간담회가 아직은 기업들이 원하는 건의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관합동간담회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약화된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차례씩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이 간담회는 인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관련업계로부터 듣고 인천시를 비롯해 모든 중앙관련기관들로부터 건의내용을 해결해 인천에서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그 동안 개최해 온 3차례의 간담회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모두 77건의 건의가 있었다. 이 가운데 69%인 53건이 개선되고 19%인 15건은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12%인 9건은 수용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4차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개선 내용을 보면 이번 평가는 조금은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민관합동간담회는 기업과 관련기관이 직접 만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는 매우 바람직한 자리임에 분명하다. 인천의 기업들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풀어 나가고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민관합동간담회는 그 동안 4차례의 회의를 갖고 2년도 지났다. 이제는 좀더 알차고 성과있는 간담회가 돼야 한다. 회의를 위한 마지못한 회의가 아닌 기업들의 입장에서 깊은 검토와 토론, 더욱 알찬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 때만이 기업들이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인천시를 비롯한 관련기관, 이를 주최하는 인천상의, 관련 기업들 모두가 이 간담회를 활성화 시켜 더 나은 성과를 거둬 기업하기 좋은 인천을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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