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비좁은 국토에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먼지 오염 총량이 국제적으로 최악의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총체적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먼지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서울, 인천, 안산시의 도로 78개 구간의 먼지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인천이 안산의 1.2배, 서울의 3배에 이르렀다고 한다. 먼지 오염이 심각하게 나타난 도로의 공통점은 화물차가 많이 다닌다는 것이며, 특히 인천의 경우 인천항과 수도권쓰레기 매립장을 드나드는 화물차 먼지가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인천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는 하나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각종 산업단지와 자동차 증가 등으로 전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실정이고, 시민들 또한 대부분이 먼지 때문에 인천의 공기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도로 먼지 확산의 주범이 화물차로 드러난 이상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인천의 대기환경 개선이 인천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항과 항만 등으로 물류의 중심지인 인천은 화물차량 운송 빈도가 전국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우선 수도권 지자체와의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며, 아울러 인천시의 대기 환경개선에 필요한 재원의 상당부분이 국고에서 지원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는 환경지역으로 지정해 교통혼잡통행료를 부과하고, 건축 및 자동차용 유기용제 함량을 제한한다거나 주유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회수하는 장치를 보급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제를 도입하는 등 시민체감 오염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대기오염은 무차별적이어서 그 속에서 사는 사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음은 불문가지이다. 따라서 이를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인천시 당국만이 아니라 범시민, 나아가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숨쉬는 대기환경은 생존과 직결된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환경개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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