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어느덧 끝자락으로 접어들면서 내년에 공연되는 오페라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페라 팬들은 내년 헨델의 `리날도' 같은 바로크 오페라에서부터 마스카니의 베리스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열리는 오페라들을 기획사별로 살펴봤다.

▶국립오페라단 = 베르디의 `맥베스'와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가 가장 눈길을 끈다.

드물게 바리톤이 주인공을 맡는 `맥베스'는 캐스팅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는 작품. 국립오페라단도 이번에 처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맥베스 역은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쉬, 레이디 맥베스 역은 헝가리 출신 소프라노 조르지나 루카스가 맡는다. 지휘는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한다.

10월 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보체크'(6월 14~17일 LG아트센터)는 국내 초연되는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이 새해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한국 초연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다. 뤼디거 본 지휘. 사브리나 횔저 연출.

또 2004년 지역 순회공연을 마친 바 있는 `아이다'가 재공연된다. 3월 30일~4월 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하스믹 파피안, 김세아, 테아 데무리쉬빌리, 양송미 등이 출연한다. 지휘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 연출 디터 케기.

크리스마스 시즌(12월 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라 보엠'을 올해와는 다른 해석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초심자들을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 두 편을 묶어 준비했다. 8월 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올해 독일에서 세계 초연과 서울서 한국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토종 오페라 `천생연분'은 고양 아람누리(5월 4~5일)와 일본 도쿄문화회관(6월 27~28일)에서 공연되며, `라 트라비아타'는 5개 도시(대전, 창원, 고양, 울산, 대구 등 예정) 순회공연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 샤르팡티에 `악테옹'과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로 다시 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한 오페라 공연단체다. 핀코스키와 징을 비롯해 데이비드 폴리스(지휘), 제럴드 고치(무대), 도라 러스트 디아이(의상), 케빈 프레이저(조명) 등이 내한한다. 2월 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해 베르디 `돈 카를로'를 직접 기획·제작한 예술의전당은 내년에는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연주는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출은 최지형이 맡는다. 11월 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의 인기 레퍼토리인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7월 28일~8월 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오페라단 =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76)의 연출로 `리날도'(5월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와 `라 트라비아타'(11월)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피치는 50여 년간 50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한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이다. 한국오페라단은 2008년에는 마스네의 `타이스'를 공연하는 것으로 `피치 오페라 시리즈'를 이어간다.

올해 `토스카'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낳은 부부 성악가 다니엘라 데시-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듀엣 콘서트도 6월께 열릴 예정이다.

▶기타 =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꾸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크레디아·MBC 공동주최)이 관심을 끈다. 9월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페라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 오페라와는 좀 다른 무대다.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것은 오페라와 같지만 무대와 연기는 없거나 제한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5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뉴욕시티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데이비드 에프론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 박미혜,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 김영환, 바리톤 최현수, 한명원 등이 출연한다.

또 베세토오페라단은 11월 24~27일 `리골레토'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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