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한 번씩은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겨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올해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보겠다든가 술을 끊거나 절주를 해야겠다는 등의 굳은 의지를 보인다. 또 복권이라도 당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든가 소원도 빌고 기대도 해본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돼지는 게으르고 탐욕스럽고 먹기만 하는 동물로 비하하기도 하나 재물 등 복으로 상징되고 있다. 무엇이든지 잘 먹고 탈도 없이 잘 크는 다산성 돼지. 그래서 무병장수나 자손번성을 염원하는 데 돼지를 상징적으로 알고 있다.

돼지는 원래 멧돼지에서 개량된 가축이다. 인간이 돼지를 처음 기른 연대는 분명치는 않다. 그러나 중국에서 4천800여 년전 집돼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간이 오랜동안 길러온 가축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에서 제사를 지낼 때 돼지를 제물로 썼으며 삼국시대 때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즐겨먹었다고 전하고 있다.

꿈에서 돼지를 보면 재물이 쏟아진다는 말이 있어 우리 선조들은 돼지를 유난히 좋아한 것 같다. 복권 당첨자 중 복권을 구입하기 전 날 돼지꿈을 꾼 사람들이 무려 25%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흔히 집 가(家)자를 쓰는데 갓머리 밑에 돼지 시(豕)를 쓰는 것도 돼지는 무리를 지어서 사이좋게 살고있는 모습에 비유해 가족이 화목하게 살라는 뜻에서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우리 선조들은 돼지를 유난히 좋아한 것 같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그리고 자손도 많이 두고 잘 살라는 염원에서 돼지 앞에 복(福)자를 붙여 복돼지라고 즐겨부르기도 했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각 가정에는 복이 깃들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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