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UTD 경기장면
흔히들 축구경기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 감동과 짜릿한 희열을 제공한 프로축구팀이 바로 인천유나이티드FC다.
 
인천구단은 창단 이래 유명선수 하나 없이 하위권을 맴돌다 지난 2005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월드컵에 가려진 한국 프로축구의 관심을 한순간에 바꿔 놓은 장본인이다.
 
현재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알려진 인천구단은 지난 2003년 6월 인천시민프로축구단으로 창단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다 2005년 장외룡 감독 취임과 동시에 그해 ‘삼성 하우젠 K-리그’ 정규리그 통합 1위로 프로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어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준우승 및 정규리그 관중 1위(총 관중 31만6천591명, 평균관중 2만4천353명)를 하면서 인천구단의 인기는 높아만 갔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시민구단으로서 창단 3년 만에 5억 원의 흑자경영 달성과 함께 ‘이것이 바로 프로’라는 사실, 외로운 ‘홀로 서기’에 성공한 구단 등으로 불러지며 프로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같이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예 임유철 영화감독이 연출한 축구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이다.
 
‘비상’은 장외룡 감독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고 있지만, 비단 인천뿐 아니라 K리그 전 선수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면서 국민들이 몰랐던 축구의 그라운드 안팎의 이야기를 다뤄 관객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인천구단과 3년간 재계약을 체결하고 1년간 영국프리미어리그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 장외룡 감독은 “그 동안 인천구단이 안은 영광은 뛰어난 코치들과 선수들의 것”이라며 “1년간 팬들 곁을 떠나지만 인천축구는 한국축구를 이끌 버팀목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올해 동계훈련 계획

인천구단은 1년간 영국프리미어리그로 유학을 떠나는 장외룡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사령탑 박이천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준비한다.
 
프로구단의 한 시즌 성적은 동계훈련으로 좌우된다는 말이 있듯이 인천구단도 국내·외를 오가며 체력, 전술, 실전게임 등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우선 해외전지훈련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에 머물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을 통한 몸만들기와 가천의과학대 내 스포츠건강증진센터에서 순발력, 심폐기능, 피로도 등의 기초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이어 16일부터 4주간 괌에서 실시되는 해외전지훈련은 팀 전술과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공격 축구를 위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현지에서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 프로팀과 5번의 연습경기가 잡혀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이후 국내로 귀국한 후 곧바로 3월 4일 개막하는 K-리그를 대비해 전술훈련과 공격수를 중심으로 하는 득점력 강화훈련 등으로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고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 인천UTD 안종복 단장
안종복 인천UTD 단장 인터뷰

“프로는 첫 째도 팬, 둘 째도 팬이기에 올 시즌은 팬들을 위해 뛰는 구단이 되고 지난해 달성한 흑자경영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975년 청소년 국가대표에 이어 대한축구협회 기획관리실장, 대우로얄즈 축구단장 등을 거치면서 축구와 함께 삶의 길을 걸어온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안종복(50) 단장.
 
앞으로 인천축구 발전에 모든 정열을 쏟겠다는 안 단장은 “올해는 흑자경영과 지난 2005년의 신화를 재연하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스폰서 확보와 시민의 스포츠화, 생활체육화, 시민 전체의 스포터즈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흑자경영으로 많은 프로구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그는 “또 다시 흑자경영을 위해 많은 투자자 확보와 선수육성으로 인한 마케팅 전략,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구단을 운영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단장은 “축구장에는 팬들이 많이 모여야 게임열기와 경기력이 향상된다”며 “평균관중 2만 명 동원을 위해 많은 이벤트는 물론 맨투맨 전략, 설문조사, 언론홍보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천구단을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과 같은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인천에는 축구전용구장, 유소년축구시스템 등과 같은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들이 빠른 시일내 구성된다면 인천을 축구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인천시에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인천구단은 5만여 명의 주주와 8천여 명의 스포터즈들이 핵심”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구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잘못을 아낌없이 지적해 주길 바란다”고 인천팬에게 부탁했다.

▲ 인천UTD 박이천 감독대행
박이천 인천UTD  감독대행 인터뷰. 

“올 시즌 감독을 맡게 돼 부담은 되지만 좋은 기회로 보고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박진감 넘치고 진진한 경기로 축구팬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국내·외에서 화려한 선수생활과 16세 청소년 국가대표팀, 19세 세계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지난 2004년 안종복 단장의 권유로 기술고문을 맡아오다 올 시즌 인천축구단 지휘봉을 잡은 박이천(59) 감독대행.
 
박 감독대행은 “올해 K-리그, FA컵, 컵대회 중 1개 정도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적보다는 팬들이 많이 찾는 경기를 해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 K-리그는 지나치게 승부에 연연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며 “재미있는 축구로 관중을 모으는 것도 감독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외룡 감독이 1년간 영국프리미어리그 유학으로 올 시즌 감독을 맡게 된 그는 “장 감독은 3년 동안 연구하고 노력하는 감독으로 축구단을 화합으로 이끌어온 장본인이지만 카리스마가 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축구선배로서 평을 내렸다.
 
그러나 그는 “내년 장 감독이 축구단을 무난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대행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부터 6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며 중앙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 감독대행은 “체력, 정신력, 기동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고, 골 넣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올 시즌 보여줄 경기내용을 팬들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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