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단상(斷想)-

   
 
   
 
 영화 `타임머신'을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맞물려 있는 상관관계가 잘 표현돼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개발, 과거로 돌아가 여인을 구하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결국 주인공은 해답을 찾고자 미래로 향하게 되고 수천 년이 지난 미래사회에서 답을 얻는다.

 해답은 과거를 고쳐 현실을 바꿀 순 없다는 것이다.

 오늘 나의 모습은 수많은 과거속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어제를 부정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발명하게 된 동기가 여인의 죽음 때문이었는데 그 타임머신을 타고 여인을 구하러 간다는 것이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러나 오늘 나의 모습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주인공은 알게 된다.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 사람들은 신년운세를 비롯해 토정비결, 사주 등 불확실한 미래를 보기 위해 점술가를 찾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일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사는 곳엔 어김없이 만신집이 하나 둘 존재한다. 최근엔 전통 쇼핑으로 유명한 도심 속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사주카페가 인기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온라인상에도 신년운세는 물론 궁합, 작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어쩌면 현대인은 미래의 나의 모습을 가장 손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네 전통이 담겨있는 신점을 비롯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주카페에서 많이 보는 타로점, 별자리점 그리고 우주의 섭리에 맞춰 사주팔자를 풀어가는 철학관까지 미래를 말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들 점술가 및 역술가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과거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기막히게 잘 맞춘다는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동안 살아온 과거의 잔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반면 미래는 그렇지 못했다.

 오늘의 내가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행적을 보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대부분이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호불사 입구에 위치한 `천신도사' 임홍석(49)법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한 선에 함께 존재한다”며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별자리 운세-
 드넓은 우주 어딘가엔 자신만의 고유한 별자리가 존재한다. 그 별자리는 개개인의 인생을 담고 있는데 이를 이용, 재물·성격·행운 등을 점칠 수 있다.
 별자리 12진법으로 풀이되는 별점은 기존의 점성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단순한 태양의 위치만을 이용하지 않고 연·월·시까지 점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점술학이다.
 행운사주카페 박현아 대표는 “별점은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터넷에 강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라며 “특히 별자리를 이용한 연인궁합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전하는 올해 별자리별 운세를 가지고 자신이 태어난 날(양력)에 따른 신수를 알아본다. 〈자료제공 행운사주카페〉(☎032-765-5652)
 
  물독 좌 (1월 21일~2월 19일)

 샘과 질투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하다. 비판력과 추리력 판단력이 예민한 선비 기질을 가진 물독좌의 금년 운세는 강한 기운을 받는 상이다. 잘만 하면 계획한 일들이 빛을 발하고 금전 운 또한 좋으니 투자에 많은 이익을 본다. 다만 사람을 끝까지 믿는 기질과 칭찬에 약해 낭비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고 나쁜 지적을 당하거나 충고를 받으면 반항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대인관계를 조심하고 감정적 대립을 피하는 것이 일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나가나 왕자·공주병을 없애야 하고 혈행 불순으로 심장에 무리가 올 것이니 화를 내지 말고 미리 조심해야 한다.

 물고기 좌 (2월 20~3월 20일)

 이 성좌는 로맨틱하고 낭만적이며 직관력이 뛰어나다. 마음이 약하고 인정이 넘치며 동정심과 희생정신이 강해 상대의 마음을 잘 읽고 고통을 도와주려 하는 친절한 성격의 소유자다. 다만 인정 때문에 남에게 사기를 당하기 쉽고 손해를 보는 수가 많으니 주식 투자 등은 작은 투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서관계는 사들이는 것은 좋으나 판매는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다음으로 미루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을 자주하며 특히 다리 운동을 잘해야 한다. 신경성에서 오는 위장병과 심장병에 주의해야 한다.

 양 좌 (3월 21일~4월 20일)

 통솔력이 강하고 재치있고 민첩하다. 적극적이며 대범하고 성실하고 강인해 개척정신이 강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두령격이다. 다만 외골수로 나가는 경향이 많아 금년의 좋은 운세를 파괴할 우려가 많으니 특히 낭비벽을 줄이고 벌어들이는 것보다 쓰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재수는 좋으니 무리한 투자에만 조심한다면 새로운 일에 많은 것을 얻는 운이며 좋은 인연이 맺어진다. 특히 명심할 것은 상사에게 소홀하고 부하에게는 잘하는 기질이 있으니 윗사람에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건강은 신경질을 내면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는 등 모든 에너지가 머리에 집중돼 있으니 갑상선 뇌출혈을 조심해야 한다. 고민과 노기는 금하고 순리적인 생활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황소 좌 (4월 21일~5월 21일)

 조용하고 내향적이며 착하고 야무진 성격이다. 의지가 강해 무슨 일이나 차분히 진지하게 해 나가는 실리주의적인 이 성좌의 올해 특성은 소득 없는 일에 분주한 운세니 특유의 강한 책임감과 절약으로 극복해야 한다. 하반기에는 금전 운의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에서 이득을 보나 강한 손재수가 동반해 많은 것을 상실할 우려가 있으므로 새로운 계획은 삼가고 투기성이 강한 투자에는 조심해야 한다. 건강 문제는 환절기에 인후염이나 비염·편도선염 등 코와 목감기를 조심하고 편식을 피해야 한다.

  쌍둥이 좌 (5월 22일~6월 21일)

 호기심이 강하고 설득력과 머리회전이 빨라 지략이 뛰어나 누구와도 통하는 기질이 있다. 솔직하고 모 나지 않으나 너무 과민해 좋은 결단력을 흐려 잘못된 결정으로 구설 시비에 오를 수 있다. 좋은 금전운도 다 차지 못하니 대인관계를 다시 개선해 나가고 투자는 한 번 넣어두면 좋으나 자주 손대면 손해 보니 무리한 큰 투자는 삼가고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야 어려운 일을 풀어나간다. 좋은 인연에 방해가 많으니 서두르지 말고, 지나친 결백성 때문에 말초신경 히스테리가 생길 수 있으니 치질·변비 등을 조심하고 신경과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자연적인 마음을 가짐이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 좌 (6월 22일~7월 23일)

 상상력이 발달돼 있고 모범생이며 의협심이 강해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가려는 성격이다. 인정이 많고 주관이 뚜렷해 어두운 경기 속에서도 특유의 오뚝이 기질로 기획과 투자를 잘 조율해 많은 소득은 남길 운세다. 다만 새로운 창업이나 투자는 불길하니 조심하도록 하고 귀인 같은 인연이 나타나는 운이니 천천히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게 좋다. 건강은 운동부족으로 기관지염 천식이나 위염·위궤양 등 소화기 계통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과로를 삼가하고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사자 좌 (7월 24일~8월 23일)

 군자 대인 지도자격에 의지와 독립심과 강하며 열성적이고 절규가 있다. 기분 상하면 심술궂어지는 성향으로 금년의 어려운 운세에 못 이겨 부도·파산 등을 초래할 기운이니 조심해야 한다. 서쪽에서 나타나는 사람이 귀인이니 잘 영접함이 운을 열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은 잠이 보약이라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별무리는 없으나 자극물이나 화를 못 이기면 심근경색증을 유발시킬 운이니 조심해야 한다. 술·담배를 금하고 잠을 많이 자고 자극적인 음식물을 피한다면 건강은 지켜질 것이다.

 처녀 좌 (8월 24일~9월 23일)

 빈틈없고 완벽하며 깔끔 단정하다. 간섭 및 잔소리를 싫어하는 기질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가나 날카로운 신경에 올해의 운세에는 고난이 많다. 특히 금전과 이성으로 인한 고통이 심각할 운세다. 또 쓸데없는 일에 걱정이 많아 결벽증과 날카로운 비판력의 발동으로 건강에 유의하지 않으면 고생을 하게 된다. 대부분이 신경성으로 하복부가 냉해 변비 및 장염 등이 생길 수가 있으며 무릎에 힘이 없어지는 일이 생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천칭 좌 (9월 24일~10월 23일)

 침착하고 기품이 있어 국제적인 신사 숙녀로 통하며 질서의식과 중용의 덕이 있어 사물을 대할 때 공명정대하게 운세를 열어간다. 투자로 금전운이 상승해 문서를 쥐는 일이 많으나 결단력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결단력 부족으로 실수할 일이 생기니 맺고 끊음을 잘해야 손해가 없다. 사람을 잘못 만나 애를 태우게 되고 마음 고생이 심할 수 있으니 대인관계에 조심해야 한다. 건강은 허리를 중심으로 아플 수 있다.

 전갈 좌 (10월 24일~11월 22일)

 진실하며 자상하고 섬세한 고고한 이상주의자다. 어떤 일도 이겨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으나 체면과 염치가 많아 큰 일을 결정하는 데 방해로 작용된다. 올해엔 워낙 험한 운세를 만났으니 모든 일은 긍정적으로 처리하고 새로운 일이나 투자는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사기나 몸 다침을 주의하고 만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하반기에 약간의 재수는 오더라도 역시 투자는 불길하고 새로운 일은 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에 강한 체질이나 설사나 변비를 조심하고 과식을 피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야채 철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수 좌 (11월 23일~12월 22일)

 명랑하고 외향적이며 판단력이 냉철하다. 불굴의 의지로 활동력이 왕성하며 독립심이 강하고 치밀하다. 다만 모든 일에 손익을 불문하고 저돌적인 고집불통이라 기획에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밀어붙이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수익성 없는 곳에 투자해 낭패를 보게 되니 투자 창업은 금물이며 하반기의 안정은 약간의 재운을 만든다. 사교술이 좋아 대인관계는 원만하나 고집으로 좋은 인연을 차니 후회한들 소용이 없고 건강 또한 호흡기질환 및 신경통 등이 염려되니 먼지나 가스등에 주의해야 한다. 심신의 피로가 문제가 될 것이니 특히 일교차가 심할 때 조심하는 게 좋다.

 염소 좌 (12월 23일~1월 20일)

 진실하고 얌전하며 솔직하고 성실하나 독불장군의 기질 있다. 결단력과 독립심이 강해 실행력이 뛰어나 한 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으니 올해 만금을 벌어들일 운세다. 투자도 큰 폭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상대에게 소홀하면 기회를 잃을 수 있으니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만의 성공보다 이익을 같이 공유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인터뷰- 천신도사 임홍석 법사

 “사주가 철학 및 역학을 공부해서 풀어주는 답변이라면 우리 같은 점술가는 신내림을 통해 허공신(神)을 모시는 사람들이지.”
 법복을 입고 법당에 앉아 제를 올리는 천신도사 임홍석(49)법사의 모습이 숙연하다.

 법당엔 옥황상제를 비롯해 옥제부인, 불림대신과 산신, 그리고 임 법사의 조상신인 불림도사를 모신 영정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모두 임 법사가 모시는 신령들이다.

 임 법사가 이렇게 매일 제를 올린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10년 전 갑작스런 사업실패와 함께 찾아온 원인모를 병마, 죽고만 싶던 임 씨를 구제해 준 것이 조상신인 불림도사였다.

 곧바로 내림굿을 하고 지금의 이곳 청량산 자락 호불사 입구에 `천신도사'란 법당을 차렸다.

 그때 나이 39세. 가족도 친지도 모두 떠난 뒤였다.

 “조상님 뜻에 따라 이 길을 택했죠.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지금은 몸도 건강하고 가끔이지만 가족들도 만나고 그래요.”
 임 법사의 신점은 특이하다.

 일명 물점으로 옥수(신성한 물)를 이용한 점이다. 사발에 담긴 물을 마냥 들여다보고 있으면 조상신이 나타나 점괘를 알려준다.

 “점술은 일종의 신앙과 믿음입니다. 조상을 통해 거울처럼 삼라만상을 볼 수 있죠.”
 그는 점을 보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록 더욱 정확한 점괘가 나온다고 한다. 과거의 행적은 90% 이상 맞추고 미래는 상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0% 이상 알아낼 수 있다는 것.

 가끔 굿도 하고 액을 쫓기 위한 부적도 써 주는 임 법사는 결코 돈벌이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나쁜 점괘가 나와 부적을 쓰면 사람들이 먼저 얼마냐고 물어요. 상황에 따라 1천 원도 받고 10만 원도 받고 그래요.”
 부적을 건넬 때 받는 사람이 최소한의 성의표시만 하면 된다. 공짜는 안된다. 그래야 부적의 효험을 볼 수 있다.

  -인터뷰- 행운사주카페 박현아 명리연구가

   
 
   
 
 태어난 연·월·일·시. 이렇게 네 가지만 알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타고난 성품, 성격 등의 기본 기둥이 나온다.

 바로 사주점이다. 인천시 중구 신포동 지하상가에서 만난 박현아(49·여)씨는 10년 가까이 명리학(사주가 사람의 기본 운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믿는 학문)을 공부해 온 연구가이다.

 대학에서 일문과를 전공한 그는 일본어 능력시험 1급 자격증을 딴 수재로 한때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 역할을 했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1월 지하상가 내 `행운사주카페'를 열고 사람들의 사주 및 타로점을 보게 될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고 한다.

 “10년 전 갑자기 내 삶에 대해 궁금해 지더라구요. 그래 유명하다던 전국의 점집 및 철학관을 다 다녔죠. 결국 서울 압구정동에서 인생의 스승님을 만났습니다.”
 명리학을 접한 박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에 열중했다. 엄격한 기독교 집안이던 시댁과의 마찰로 결혼생활도 접었다. 그렇게 공부한 지 10년. 자신의 미래가 궁금해 시작한 공부가 그의 천직이 됐다.

 “요맘때면 신년운세를 많이 보러와요. 또 연인들 궁합도 요즘이 제철이죠. 이 시기가 지나 4~5월이 되면 진짜 문제있는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찾아오죠.”

▲ 사주까페 전경

 하루 평균 10여 명이 찾고 있다는 박 씨의 한 달 수입은 400만 원 남짓. 왠만한 중소기업 간부급 수준이다.

 중·고생들이 재미로 보는 타로점이 3천 원, 어른들의 사주가 1만~2만 원 선이다. 한 번 박 씨를 찾은 사람이 손님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번은 노처녀의 사주를 보고 올해 결혼운이 있다고 하니 코웃음을 쳤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노처녀가 친구 8명을 데려와 모두 사주를 본 적도 있다.

 “사주는 인간사의 그 동안 벌어진 가장 정확한 통계라고 생각해요. 물론 100%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들어맞고 있죠. 타로점은 무의식 상태에서 뽑은 카드를 읽는 것으로 서양 것이라 그런지 크게 믿음은 안 들어요. 학생들이 재미로 보는 정도죠.”
 박 씨는 “개인의 사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현실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깐 상식- 사주란?

 사람의 생년·월·일시의 간지(干支)를 풀어봄으로써 지나온 생애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 이를 사주점이라고 한다. 사주란 사람을 집에 비유할 때 생년·월·일·시를 집의 네 기둥으로 본 것에 기인한다. 간지는 두 글자씩 짝이 되므로 사주팔자라고도 한다. 보통 운명이나 숙명을 뜻하는 말로 사주는 10간과 12지를 조합해 계산하므로 60갑자, 즉 육갑(六甲)으로 표현된다. 사주가 그 사람의 운세를 나타낸다고 보는 것을 명리(命理)라 하고 이를 분석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을 추명(推命)이라 한다.

 `사주를 본다'는 것이 바로 추명이다. 추명을 통해 그 사람의 숙명을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흉을 피하고 길을 취하는 개운법을 쓴다. 사주로 알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성격이나 적성, 부모형제, 부부, 자녀 등 대인에 관한 것을 비롯해 관운, 재운 등의 운수, 그 밖에 건강, 상벌, 재앙 등이 있다.

 이러한 사항들은 고정적인 것도 있으나 10년이나 1년 단위로 바뀌기도 한다.

 이렇게 알아낸 사주를 바탕으로 개운법을 써서 나쁜 운명을 좋은 운명으로 바꾸는데 좋은 이름, 길한 방위, 잘 맞는 궁합 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사주는 균형과 조화의 원리로 인간사를 풀어보는 것이지만 이를 맹신하게 되면 자칫 숙명론에 빠지게 되는 폐단이 있다.

   
 
   
 
  -타로-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카드로 원래 여러 가지의 권력과 선행, 추악함을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진 짝패없는 22장으로 이뤄졌다. 1~21의 숫자가 매겨진 카드와 조커의 전신격인 광대패로 돼 있다.

 22장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광대·마술사·여자교황·여자황제·남자황제·남자교황·연인·전차·정의의 여신·은둔자·운명의 수레바퀴·여자씨름꾼·교수형 당한 자·저승사자·절제·악마·바퀴 달린 누대·운성·달·태양·심판·세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점을 보기 위해 각각의 타로 카드에는 독특한 의미가 붙여졌는데, 예를 들어 광대패는 인생을 살아가며 저르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뜻한다.

 또 돌려진 카드의 순서에 따라 의미를 해석하기도 하는데 카드가 단위수에 상관없이 엉망진창으로 돌려졌을 경우 오히려 좋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보통은 9장의 카드를 선택, 전문가의 재밌는 해석이 곁들여 진다.

 -한국문화의 점-

 한국의 전통점은 크게 보아 자연현상을 보는 자연관상점을 비롯해 동물점, 인사점, 몽점, 인위점, 신점, 관상점, 음양점 등이 있다. 이러한 점들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에 의해 행해지는 것과 관습으로 이어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뉜다.

 자연관상점은 어떤 자연현상의 징조를 보고 미래를 점치는 것으로 해·달·구름 등의 변화를 보고 예견한다.

 동물점은 짐승의 울음소리, 우는 시기 등을 통해 미래를 읽는 것으로 보통 소, 말, 고양이, 까치, 까마귀 등이 대상이다.

 인사점은 사람의 왕래로 점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이른 아침 여인이 찾아오면 그날 하루 운이 나쁘다든가 하는 것이다.

 몽점은 꿈의 내용을 풀어서 사람의 운명이나 앞일을 보는 것이고 인위점은 놀이를 통해 예를 들어 줄다리기의 승패 여부로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점들이 일반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관습인 데 반해 신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신무당이나 동자·점바치 등 신이 내린 사람들이 영력에 의해 점을 치는 것이 신점이다.

 신점은 사람에게 신이 내려 직접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경우와 쌀을 비롯해 엽전·산통 등의 점구를 통해 신의 의사를 파악해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용모와 신체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것이 관상점이다.

 음양점은 음양오행이나 수리를 기초로 만든 괘를 가지고 점을 치는 방법으로 전문적인 점술가가 아니더라도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우리 조상은 주변의 거의 모든 것, 자연현상부터 놀이, 동·식물과 사람까지도 미래를 점치는 방법으로 활용했다.

 이는 자신의 운명과 앞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이 얼마나 큰 가를 반증하는 것으로 오늘날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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