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샬롯의 거미줄 포스터
  비바람 치던 어느 봄날 밤에 새끼 돼지 윌버가 태어났다. 너무 조그맣다는 이유로 윌버는 곧 죽을 위험에 처하지만, 농장의 철부지 어린 딸 펀(다코타 패닝)의 도움으로 삼촌네 농장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윌버의 바람과는 달리 동물들은 자기네끼리 무슨 비밀을 감춘 듯 윌버를 멀리한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농장 천장에 사는 거미 샬롯으로, 윌버의 친구가 돼 주기로 약속한다. 언제나 자신의 편인 펀과 새로운 친구 샬롯까지 만난 아기 돼지 윌버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윌버는 여물통 밑에 사는 까칠한 쥐 템플턴으로부터 지금까지 동물들이 감춰왔던 충격적인 비밀을 듣게 된다. 그것은 겨울이 오기 전 윌버는 햄이 돼 식탁에 올라갈 운명이라는 것이다.

 첫 눈을 설레며 기다리던 윌버는 바로 울상이 되고, 샬롯은 윌버를 위로하며 끝까지 윌버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모두가 잠이 든 그날 밤, 샬롯은 윌버를 위해 그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특별한 기적을 준비한다.

  어른보다도 더 어른스러운 눈빛을 가진 천재 소녀 다코타 패닝이 아기 돼지, 거미의 친구 소녀 펀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7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의 조숙한 딸 루시로 등장한 `아이 엠 샘'에서 아버지를 오히려 위로하는 꼬마 아가씨로 전 세계 관객들의 눈물을 쏟아 내게 했던 그녀가 동물들과 이야기를 하고 돼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는 엉뚱한 소녀로 돌아온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현명한 거미 샬롯, 이기적인 쥐 템플턴에 스티브 부셰미, 농장 전체를 돌보는 엄마 거위 거시는 오프라 윈프리가 목소리 역를 맡았다. 또 소심한 말 아이크에 로버트 레드포드, 소 빗시 역에 케시 베이츠, 양 사무엘 역에는 존 클리즈, 까마귀에는 아웃캐스트의 앙드레 벤자민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 `샬롯의 거미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이자, 올 겨울을 녹일 만큼 가슴 따뜻한 판타지이다.

 전체 관람가로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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