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오는 6월 입주 예정인 고양시 일산2택지지구내에 위치한 습지가 개발되지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 남게 된다.

 고양시는 일산2지구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지구내 공동주택 건설용지인 C-1블록 1만5천 평에 아파트를 짓지 않고 생태 공간으로 남겨두기로 합의해 실시계획을 변경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 땅은 2천 평의 습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3년여에 걸쳐 원형 보전을 요구해 개발 논란을 빚다 지난해 말 개발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됐다.

 일산2지구 습지 보전 사례는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습지의 날 기념 행사때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전파될 예정이다.

 시와 주공은 당시 습지 2천 평은 원형 보전하고 9천 평은 습지와 함께 생태공원을 조성하거나 원형 보전하는 한편, 나머지 4천 평은 공공시설 용지로 지정해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4천 평을 조성원가(152억 원 추정)로 매입하고 풍산역~백마부대 앞 1.3km의 도로개설비(100억 원)를 경기도와 함께 충당하기로 했다.

 일산2지구는 일산의 허파인 고봉산(해발 208m) 자락 25만 평에 6천120가구가 건립될 예정으로, 한 길이 훨씬 넘는 갈대와 물풀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습지와 밤나무 숲(C-1지구)이 포함돼 있으며, C-1지구에는 봉화대 등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많고 천연기념물 322호인 애반딧불이, 환경부 지정보호동물인 물장군, 맹꽁이, 게아재비, 물자라, 부들, 검정말, 붕어마름 등 곤충과 수생식물 60여 종이 발견되면서 3년여 동안 개발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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