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영 기자(경기본사)

 【안산】요즘 후보검증 문제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2시 안산에 왔다.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연합회 안산지회에서 마련한 특별강연을 위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안산행에는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고공행진을 말해주듯 박주원 안산시장과 지역 정치인 다수가 참석하는 등 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정치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부교실연합회의 강연이라고 보기엔 그 취지가 벗어난 일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타났다. 우선, 이 전 시장도 강연 전에 우스갯 소리로 지적했듯이 주부보다는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고, 그것도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연히 상당수의 주부들이 대거 참석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질 않았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전 시장과 사진을 찍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어찌보면 치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특강을 마련한 주부교실연합회 측은 강연 전에 지역의 특정 정치인을 거명하며 치켜세우고, 강연 중간 중간에 이름을 연호하는 등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차라리 안산에서 열심히 봉사활동하는 여성을 소개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명 정치인이 등장한 이상, 지역 정치인이 모일 수 있고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날 이 전 시장 강연에 모인 사람들의 태도는 도가 지나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 전 시장의 특강에서 자신의 스승은 `어머니와 가난'이라는 밝힌 대목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눈물을 글썽이는 등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정치인 특강 행사에는 그 취지에 맞는 사람들이 모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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