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성 배경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옥련시장'은 지난 1996년 개설돼 2005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재래시장이다.

연수구가 신도심으로 개발되며 현 옥련시장 터를 중심으로 현대2차아파트를 비롯해 원흥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이면도로가 뚫렸고 이곳에 노점이 형성되며 자연스럽게 시장이 조성됐다.

주민 편의를 위해 주로 야채를 비롯한 과일, 반찬, 분식류의 생필품의 상권이 형성된 것으로 지금에 와선 인근 우성·백산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며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시장규모는 6천947㎡로 일반 시장에 비해 작은 편이며 142개의 점포에 330여 명의 상인이 일하고 있다.

시장은 최근 상가번영회와 자치기구를 꾸리고 입구에서부터 점포를 재배치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총 사업비 22억7천만여 원을 투입, 지난 12일 개발에 따른 용역조사를 마친 상태다.

아케이드형 지붕을 비롯해 야간 쇼핑을 위한 조명과 방송시설, 홍보안내판 및 공중화장실 등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또 시장 입구와 주변에 산재한 간판을 정비하는 한편 보행에 불편을 주는 도로를 개선할 방침이다.

상가번영회 김상인(55)이사는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어디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용역조사결과에 따른 주민 설명회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련시장 스케치

오후 6시. 저녁장을 보러 나온 아낙들로 분비는 옥련시장은 한눈에도 전체를 볼 수 있을 만큼 작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북적대는 사람들로 모처럼 재래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최적의 쇼핑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곳이 바로 대형 할인마트가 전혀 부럽지 않다는 `옥련시장'이다.

   
 
   
 
입구부터 늘어선 분식집엔 하굣길 학생들로 붐볐고 채소가게며 정육점, 생선가게는 반찬을 준비하러 나온 아낙네들이 차지했다.

시장 어귀 골목길 선술집은 일찌감치 주당들의 몫이 된 지 오래고 상인이며 고객 모두의 표정이 밝은 것으로 봐서 시장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시장에서 만난 주민 김은숙(38·여)씨는 “집하고 가깝고 무엇보다 물건값이 싸고 질이 좋아 할인마트에 갈 생각이 안 든다”고 한다.

김 씨가 주로 애용하는 곳이 옥련시장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옥련마트'다. 하루 3천만~5천만 원의 매출은 거뜬히 올린다는 옥련마트는 시장 활성화의 원동력이다. 대형 할인점과 비교해 손색없는 제품군과 가격대가 장점인 이곳을 한 번이라도 방문했다면 그 매력에 사로잡힌다. 주부 김 씨도 “할인행사를 비롯해 각종 경품행사도 빈번해 옥련마트 이용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옥련시장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학원가를 비롯해 병원, 약국 등 각종 부대시설이 즐비하다. 주부들은 아이들 학원시간에 맞춰 함께 나와 장을 보면 된다. 퇴근길 남편들도 지나는 길에 시장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고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손에 들고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귀가하면 되는 것이다.

재래시장 `옥련시장' - 대형 유통업체와 겨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옥련시장'이 주민들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가번영회 김상인 이사  인터뷰

옥련시장 내 골목을 누비다 보면 40~50대 중년들이 즐겨 찾는 선술집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생선구이를 비롯해 찌게류를 주 메뉴로 하는 곳. 바로 `골목길 실내포장마차'다. 이 업소 주인이 바로 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상인(55)이사다.

예고도 없이 불쑥 들어선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김 이사의 넉넉한 웃음에 옥련시장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옥련시장은 어떤 곳인가.

▶옥련시장은 완벽한 재래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지 불과 6~7년밖에 안되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시장이다. 그러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중심에 위치하며 어느 시장보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체 매출실적도 높아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하루 1억5천만 원 가량 올리고 있다.

-향후 개발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오는 21일 개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미 용역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설계안을 나와 있는 상태로 상인들을 중심으로 이를 공유하고 좀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장 현대화 작업이 완료되면 인천시는 물론 전국 최고의 재래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구체적 개발 계획이 무엇인지.

▶국가에서 추진하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른 시설 현대화 사업을 의미한다. 국비 13억여 원을 비롯해 시비 4억여 원, 구비 2억7천만여 원 등의 지원금과 자비 2억2천만여 원 등 총 22억여 원을 투입될 예정이다. 이 비용으로 도로정비를 비롯해 아케이드설치, 간판정비 등 고객들이 찾기 좋은 쇼핑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아무래도 자비 2억2천만여 원을 마련하는 것이 수월치 않다. 또 개발에 따른 시장 내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일부 상인들은 현대화 시설 작업 중 사실상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이곳만은 놓치지 말자

▶반찬전문점 `음식나라' = 백산아파트 방면에서 시장을 진입해 30m 가량 들어가면 온갖 반찬을 펼쳐놓은 가게를 만날 수 있다. 반찬전문점 `음식나라'다. 일반 가정에서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반찬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갓김치를 비롯해 총각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등 각종 김치류는 이곳의 자랑거리. 이밖에도 젓갈류를 비롯해 밑반찬,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찌게류 및 국류도 빼놓을 수 없는 반찬거리다. 안종분(41·여)사장은 “맞벌이 가정이 늘며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식구가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조리한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의 감칠맛 나는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곳. 한 번 찾으면 단골이 되고마는 이곳. 강력히 추천한다. 반찬은 모두 일회용 용기 포장돼 있고 종류별로 가격은 천차만별. 김치의 경우 2천~3천 원선.

▶옥련시장 명물 `꽈배기' = 겉보기엔 일반 꽈배기와 별반 차이 없다. 그러나 일단 먹어보면 그 맛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즉석에서 튀겨내 바로 판매하므로 온기와 함께 부드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것이 말 그대로의 꽈배기(모양도 꼬였지만 맛 또한 오묘하다)다.

터줏대감 김종필(38)사장은 꽈배기 하나로 옥련시장을 평정했다. 시장 형성과 함께 장사를 시작하며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하루 매출을 밝히기는 어렵죠. 불문율입니다”

인근 닭꼬치가게 및 호떡가게 등 군것질 업소를 의식한 듯 하루 판매량을 공개를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에 반죽하는 밀가루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주변 상인들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이 옥련시장의 명물임엔 틀림없다.

꽈배기 및 도넛이 4개에 1천 원, 핫도그 1개에 500원. 시장 안에 들어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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