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도검류를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5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들이 도검류를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는 1천736명, 2천687점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가 폐기(2천110점)되거나 국외로 반송(443점)되고 국내로 통관되는 것은 5%에 불과하다는 것.

  주로 반입되는 국가는 중국이 546건, 874점으로 가장 많고 일본 184건 274점, 태국 131건 197점 순으로 나타났는데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오다 적발되는 도검류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 또는 인터넷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모양의 도검류가 많이 포함돼 있다.

  적발되는 도검류는 일본도를 비롯해 정글용 칼, 허리춤에 차는 쌍칼, 군용 대검, 호신용 칼, 망나니 칼 등 종류도 다양하며, 일부 도검은 날이 시퍼렇게 선 것도 있어 세관에서 적발되지 않을 경우 범죄에 이용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외국에서의 도검류 구입은 해외여행을 처음하는 단체여행객이나 수행여행에 나선 학생들이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업자들이 세관통관을 위해 기탁수하물로 처리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100% 세관 X-레이 검색과정에서 적발되고 있다.

  특히 구입한 도검류의 95%가 경찰청장의 수입허가와 소지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어서 폐기 또는 반송돼 아까운 외화만 낭비하고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인 여행수지 적자에 일조하는 셈이다.

  인천공항세관은 도검류로 인한 불필요한 외화낭비를 막고 세관유치과정에서 여행자 불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여행사 가이드와 항공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출장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출국장 항공기 기탁수하물 카운터에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 사전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항세관 관계자는 “해외를 여행할 때 도검류를 휴대하고 다니는 경우 국내·외 공항에서 불필요한 보안검사와 세관검사를 받는 등의 불편을 겪게 되는 만큼 휴대는 물론 일절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