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40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 청와대 뒤 북악산 일원 중 지난해 4월 1일 서울성곽 북문인 숙정문 일대를 일부 개방한 데 이어 식목일인 5일 오전 10시를 기해 일반에 전면 개방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시인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그리고 일반시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노 대통령은 이날이 식목일이며 북악산 숲이 잘 관리된 사실 등을 상기하면서 “숲을 잘 가꾸면 300~400년 뒤에는 그 숲이 문화재가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명륜동에 살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성벽을 걷다가 막히는 바람에 답답했으며, 이에 대통령이 되자마자 (북악산 일대) 개방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북악산 개방과 함께 서울의 녹지비율이 5.6%에서 일약 26%로 뛰었다”면서 “이는 세계 대도시 중 녹지비율로는 캐나다의 밴쿠버 다음”이라고 말했다.

 개방 구간은 창의문(자하문)에서 백악나루, 곡장, 숙정문을 거쳐 와룡공원(홍련사)에 이르는 북악산 서울성곽 4.3km 전 구간(쌍방향)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해 1차로 개방한 숙정문 권역(1.1km) 운영과정에서 발생하거나 수렴된 의견들을 반영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당장 `무차별적 개방'을 실시하기보다는 당분간 관람인원과 시간에 제한을 뒀다가 점차 개방 폭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북악산 개방과 관련한 운영 전반은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맡는다.

 재단은 북악산 일원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안내자와 성곽 해설사를 배치하며, 수문군 교대 의식도 재현키로 했다.

 이에 의해 당분간은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을 두고 단체관람 형식으로 탐방을 실시한다.

 1회 탐방인원은 숙정문, 와룡공원, 창의문의 3개 지역에서 쌍방향으로 100명 내외로 제한된다. 관람신청은 인터넷 접수와 현지 선착순을 적절히 병행한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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