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양시는 국가 사적 지정을 앞두고 있는 덕양구 북한동 북한산행궁지(行宮址 경기도기념물 제160호)를 복원한다고 8일 밝혔다.

 북한산행궁지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행궁으로, 지난 2월 수원 화성행궁지, 광주 남한산성행궁지와 더불어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로 전망되는 사적 지정 절차가 끝나는 즉시 1억 원을 들여 북한산 행궁지 보전정비계획 용역을 발주, 늦어도 내년초 구체적인 발굴조사 및 복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에 복원 타당성을 포함해 복원 규모와 방법, 정밀 발굴조사 추진 방법 및 일정, 주변 유적지 및 관광지 연계 방안 등을 담아 낼 방침이다.

 북한산행궁은 숙종 37년인 1711년부터 2년간 지어진 것으로, 임금이 사용하는 외전(外殿)과 왕비가 사용하는 내전(內殿)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규모가 4천여 평, 124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궁은 임금이 궁을 떠날 때 임시로 머물 수 있도록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등으로 훼손돼 지금은 건물터와 축대 일부, 담 터, 우물 자리, 돌계단 등이 남아 있으며, 바로 옆으로 등산로까지 나 있어 점차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북한산행궁의 원래 모습은 1904년 일본 세키노 다다시(關野貞)가 지어 발간한 한국건축조사보고에 단 1장이 남아 있고, 북한지(北漢誌)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행궁의 건립 과정이 기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대표적 행궁지의 원형 복원이 준비 2년여만에 본격화됐다는 의미"라며 "사진과 기록이 있긴 하지만 정확한 원형이 알려져 있지 않아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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