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가 전국 최초로 이 지역만을 위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돼 국내 유일의 대규모 종합차이나타운으로 육성될 전망이라고 한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어 인천시 중구가 신청해 상정된 인천차이나타운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안을 가결했다는 것이다. 우선 중구가 차이나타운 개발을 위해 마음껏 역량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 차이나타운이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다는 것은 기초단체인 중구청이 앞으로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 아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특화사업과 펼치며 지역개발도 추진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정된 특구지역은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 항동 일대 총 3만5천여 평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규제특례 적용을 받게 돼 각종 특화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중국식 전통공원 조성사업을 비롯해 중국문화체험시설과 관광인프라 구축사업, 중국풍 테마거리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는 것은 물론이요 연중 다양한 축제행사가 이어지는 등 인천속의 중국 거리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사증발급 추천서 발부와 체류기간 연장, 이면도로 일방통행 실시나 통행금지 및 제한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특구의 자랑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한마디로 지역 내 상인들은 이로 인해 엄청난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차이나타운이 얻은 이 같은 특혜가 신포동과 송월동, 동인천, 연안부두 등 다른 지역을 위해서도 다행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차이나타운만 좋아지고 다른 지역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을 확인하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차이나타운과 다른 지역간 상권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차이나타운은 당연히 대규모 관광지로 육성돼야 한다. 그러나 주말이면 교통난을 겪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는 차이나타운과 썰렁한 신포동 상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우려 또한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명암이 엇갈리지 않게 고른 상권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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