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는 지난 1960년 영국의 의상 디자이너 메리퀸트에 의해 세상에 나왔는데 무릎 위로 올라가다 마지못해 겨우 중심부만 가린 미니스커트를 여성들이 허벅지를 드러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미니스커트는 단숨에 영국 전역을 강타한 후 5대양 6대주를 휩쓸며 전세계에 걷잡을 수 없는 열풍을 불러 일으켰으며 '신사의 나라'라고 자부하며 못마땅해 하던 영국정부도 엄청난 인기와 수출고를 인정해 퀸트여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가수 윤복희가 지난 67년 미니스커트를 처음 입고 김포공항에 내린 후 온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영국과 마찬가지로 미니스커트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며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결국 사회 퇴폐풍조를 부른다는 이유로 무릎 위 15㎝ 이상 처벌규정이 만들어지고 경찰들은 대나무자를 들고 다니며 장발단속과 함께 처녀들의 허벅지를 사정없이 훑어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이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당시에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던 것처럼 아마 지금 우리가 금기시 하는 많은 것들도 먼 훗날에는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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