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가 장기적인 재원확보 없이 다음달 부평문화예술회관 공사를 BTL(Build Transfer Lease : 민간투자유치)사업방식으로 착공키로 해 논란의 소지가 높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24일 부평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BTL협약을 민간사업자 부평씨앤에이㈜와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공사비 392억여 원이 들어가는 부평문화예술회관 공사는 빠르면 오는 6월 착공, 2009년 문을 열 예정이다.

 구는 건물이 준공되면 부평씨엔에이㈜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20년 동안 해마다 건설비용 36억 원과 관리·운영비 16억 원 등 임대료로 연간 52억여 원씩 갚아나가게 된다.

 그러나 구는 현재 재정운용상 재원이 한정돼 있어 연간 10억여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시가 지방재정법에 따라 최대 임대료의 50%를 분담하더라도 많게는 16억여 원의 재정이 해마다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는 임대료분담과 관련해 건축비용 36억 원의 50%인 18억 원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구의 재정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시가 임대료 전체의 50%를 분담해준다고 해도) 연간 26억 원의 임대료를 갚아 나간다는 것은 구 재정상 부담이 되지만 57만 부평구민이 이용할 다용도 복합기능의 문화시설·공간 마련도 시급하다”면서 “시에 분담비율을 높여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및 도심재생사업 등 대규모 시책사업이 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부평문화예술회관에 대한 특별한 재정지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부평구 십정동 186-411 옛 국군 제7302부대 주둔지 1만3천386㎡에 연면적 1만6천242㎡의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부평문화예술회관에는 공연장, 소공연장, 전시장, 부속실 및 지하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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