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욱균 기자(경기본사)
 【동두천】청소년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청소년 성범죄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연루되는 청소년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성폭력 양상도 성인들도 놀랄 정도로 엽기적으로 돼 가고 있다. 이것이 10대 임신이나 낙태, 유아 방기 등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범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북부 어느 시에서는 중학생 6명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을, 그것도 학교 안에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역시 지난달 인근 군에서는 남중생들이 같은 반 여학생을 역시 학교 안에서 집단 성폭행했으며 이들은 이를 약점삼아 6차례나 더 집단 성폭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남중생은 음란물에서나 나올 만한 변태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경찰청이 발표한 성폭력 소년범의 연령별 통계에 따르면 14세 미만 성범죄자가 2004년 0.5%에서 2005년 1.5%, 2006년 2.3% 등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 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에 자료에 따르면 접수된 성폭력 가해자 중에는 7세 미만의 소아 성폭력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청소년 성폭력범은 자기가 한 짓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이렇게 청소년 성범죄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음란물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서울 YMCA 청소년 성문화센터 조사 결과 남자 초등학생의 34.5%가 음란 매체에 접한 경험이 있다 한다. 이들이 음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왜곡된 성 지식을 갖게 되고 이것이 성폭력 범죄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 성폭력 범죄를 줄이고 그들이 올바른 성 지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우선 청소년들이 불법 음란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가 얼마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는지와 성폭력 범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도 일깨워 줘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건전한 성 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