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산에서 발견된것으로 알려진 가재
 롯데그룹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계양산에서 도롱뇽을 비롯해 버들치와 가재 등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이 다수 발견, 계양산의 환경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계양산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개발을 제한하는 등 이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과 상지대 조우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25일까지 롯데그룹이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계양산 서북쪽 일대 계곡과 습지 65곳에 대해 4차례에 걸친 현지 공동조사를 벌였다.

▲ 계양산에서 발견된것으로 알려진 도룡뇽알묶음
 이번 공동조사 결과, 도롱뇽이 30곳에서 4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롱뇽 알도 42곳에서 수만 개(306개 덩어리·덩어리당 알 60~100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산개구리는 11곳에서 27마리, 알은 28곳에서 247개 덩어리가 있는 것을 조사됐으며, 산개구리는 2곳에서 각 1마리씩, 가재는 18곳에서 31마리, 버들치는 4곳에서 11마리, 쌀미꾸리는 2곳에서 각 1마리씩 등이 발견됐다.

 버들치와 쌀미꾸리, 가재 등은 도롱뇽과 함께 1급수의 계곡이나 습지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인천시는 이들 야생동물을 한국산개구리 등과 함께 생태·환경적으로 보존키 위해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해 놓고 있다.

▲ 산개구리
 홍 의원 측은 “이번 조사결과 계양산의 환경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시민들이 이들 보호야생동물을 불법 채취하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골프장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계양산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이나 도시공원으로 지정·관리, 이들 야생동물의 서식처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도롱뇽과 버들치 등이 발견됐다는 것은 계양산이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청정 지역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서식처 조사와 보호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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