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104번지 일원(일명 옥골)의 민영개발 조합승인을 놓고 갈등 중인 (가칭)옥골도시개발조합, (가칭)옥련지구도시개발조합의 통합논의 시도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옥골조합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문을 통해 옥련조합으로 `통합이사회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옥련조합과 달리, 독자적인 개발을 주장해 오던 옥골조합의 이 같은 제안은 1년이 넘도록 갈등을 빚어온 양측이 정식회의를 통해 통합을 거론하는 자리로 예상됐다.

 하지만 양 조합의 통합논의 시도는 결국, 통합회의에 참석할 대표단 구성문제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을 맺었다.

 양 조합은 지난 17일부터 18일 이틀간 공문을 통해 옥골조합은 이사진을 주축으로 한 통합회의를, 옥련조합은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통합위원들을 주축으로 한 통합회의를 주장했다.

 옥골조합은 “대의원들이 선출해 대표성과 책임성을 부여받은 양측 이사진들 간에 통합이 논의돼야 한다”며 “더구나 조합통합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은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임으로 옥련조합 또한 대표성이 확보된 이사회의 의결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옥련조합은 “도시개발법에 따르면 조합통합은 총회의 의결을 거치게 돼 있고 총회의 권한을 대행하기 위해 대의원회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17일 개최된 옥련조합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데로 대의원들이 주축으로 된 통합위원들이 통합회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조합의 통합회의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옥골주민 A(53)씨는 “양쪽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결국 공영개발로 갈 것이라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주민재산이 걸린 문제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게 싸우고 있는 모습만 보고 있자니 답답할 노릇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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