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정단체에 편의를 제공하는 조례안을 가결시켜 구설에 올랐던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또 다시 특정단체의 행사 예산을 지원키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연수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막 내린 112회 임시회에서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바르게살기운동 인천지역 대회 개최'를 위한 1천250만 원의 예산지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안은 지난 12일 임시회 자치도시 상임위원회에서 “특정단체 밀어주기나 다름없다”는 이유로 삭감했음에도 불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에서 다시 부활해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히 예결특위에서 지원안을 재발의한 한나라당 곽종배(동춘1·2·3동)의원과 남무교 연수구청장이 각각 이 단체의 부회장과 고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심성 지원'이라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곽종배 의원은 “체육대회가 연수구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예산을 통과시킨 것일 뿐”이라며 “개인적인 직책과 예산지원은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는 이날 오전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수구 주민을 위한 행사가 아닌 특정단체의 행사에 연수구 예산을 지원하는 어처구니 없는 예산을 통과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21일과 22일 연수구와 의회를 상대로 규탄 퍼포먼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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