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연수역사 원위치 이전 문제가 지역 주민들과 해당지역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청학동 쪽에 보조역사를 건설해 본역사의 플랫폼을 연결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부터.

 이에 대해 연수역사 원위치를 주장하는 `연수구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추진위원회(이하 연사추)'는 “보조역사는 말 그대로 플랫폼을 연결한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며 절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가 계속되자 한나라당 시의원 등은 “보조역사 건설안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동로가 확보되는 등 최적의 절충안”이라며 연사추의 의견을 반박,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한나라당 A시의원은 “커다란 과실로 인해 연수역이 옮겨진 것이 아니라면 어떤 정치인들이 역민원과 공기지연을 감수하고 역사이전에 동의하겠느냐”며 “주민들의 주장은 공기지연과 예산확보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수인선 역사이전 문제가 지역 정치인들과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되자 주민들은 “이제는 우리가 누구와 싸우는지 조차 헷갈린다”며 “이제껏 주민들의 역사이전 민원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분들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없는 대안을 내놓고서 수용하라는 것은 주민 민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실시설계 시 역사 위치가 바뀐 것에 대한 의문점이 많을 뿐더러 주민들은 보조역사가 아닌 기본설계대로 청학동에 역사가 세워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사추는 오는 30일 대규모 주민집회 개최와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시설공단 본부장과의 대화녹취내용을 공개하는 등 연수역사 이전의 의문점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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