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 간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을 맡아온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지역아동센터 `늘푸른교실'이 미인가시설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일 연수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정한 아동복지사업지역아동센터 관련 운영지침에 따라 올해 말까지 18평 이상의 시설을 운영해야 하지만 늘푸른교실은 19평의 반지하 빌라에 위치해 시설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공부방은 연수구에 전세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구는 “예산도 없을 뿐더러 지급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예산에 대한 편성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2차례에 걸친 구청장 면담 요구에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구 관계자는 “미인가 시설이라 할지라도 연말에 열리는 선정위원회에서 선정되면 보조금을 현행처럼 받을 수 있다”며 “구가 없는 예산에 전세자금까지 지원하면서 현 시설을 유지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예산지원 불가를 못박았다.

 하지만 보조금을 신청해도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가 있는 데다 옥련동에 새로 들어서는 교회도 지역아동센터를 짓고 있고, 이외에도 두 곳의 교회부설 공부방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미인가시설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보조금 지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미숙 센터장은 “늘푸른교실은 IMF이후 빈곤 등으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문을 연 곳”이라며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늘푸른교실을 다녀간 아이들, 학부모, 자원교사들에게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청장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함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개석상에서 `아이들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고 얘기하는 등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연수구의 행정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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