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무교 인천시 연수구청장이 업무시간 중 비공개로 대형 건설업체가 주관한 지방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잡음이 일고 있다.

 26일 연수구에 따르면 남 청장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주)효명건설이 충청북도 청원군 부영면에 지상 3층에 연건평 6천823평 규모로 건축한 온천시설의 준공식에 참석, 연수구청장의 자격으로 청원군수와 함께 축사를 마쳤다.

 남 청장은 “효명건설이 이러한 좋은 시설을 만들어 아주 뜻 깊다”라며 “청원군 주민들이 앞으로 많이 도와 달라”는 요지의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 청장의 이날 행보는 구청장의 대외업무를 관할하는 부서도 참석 여부를 알지 못하는 등 대외에 비밀로 붙여졌으며 행사의 공식초청장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다 효명건설의 대표가 부회장으로 있는 한 모임의 회원 30여 명과 연수구의원 2명이 대형 버스를 이용,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두고 구청 안팎에서는 “구청장과 구의원이 건설업체 행사에 들러리를 서고 왔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관계자는 “구청장이 업무시간에 사적인 일정을, 그것도 건설업체의 행사를 지방까지 가서 참석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진위 여부를 파악해 비난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청장은 “관내 송도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의 대표가 찾아와 간곡히 부탁해 다녀오게 된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건설업체의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한 것 뿐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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