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민단체 창립 총회 개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시민회관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이 긴급 공사를 이유로 갑작스레 사용허가를 중지, 단체회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일 오산사랑운동본부(공동대표 조석구·유연)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 1일 시민,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시민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기로 하고 사전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시민회관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 측이 현관 셔터를 내리고 실내 바닥 공사를 강행, 참석자들의 입장을 봉쇄했다는 것.
 쏟아지는 빗속에서 갈 길을 몰라 헤매던 참가자 1천여 명 중 일부는 되돌아 갔으나 행사장에 남은 700여 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시민회관 주차장에서 차량 마이크를 이용, 서둘러 총회를 마치고 오산시와 시설관리공단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오산사랑운동본부는 성명서에서 “오산시민이면 누구나 오산을 위해 봉사하고 이를 통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라고 전제하고, “창립총회를 위해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지난달 9일 적법절차에 의한 시민회관 임대를 승인받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으나 총회 개최 불과 3일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시측의 긴급보수공사 지시를 이유로 사용허가 취소 및 중지를 통보한 것은 엄연한 시민단체 결성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또 “집회 결사의 자유가 헙법에 보장돼 있는 현실에서 시민회관 바닥면 결로현상 해소를 이유로 이미 허가된 일정을 취소하라는 것은 관련조례 제12조 5항에 위배되며, 사용에 위험성이 뒤따르는 상황이 아님에도 급작스레 주말 공사를 강행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을 방해하는 권리 침해”라 주장하고 시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오는 15일 시민의 날 행사를 앞두고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진행된 공사이며 특정 단체의 사용허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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