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한민국 국민 23명이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다가 그 중 2명은 살해되었고 나머지 19명만이 43일 간의 지루한 협상 끝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이번 탈레반 피랍사건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해외여행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었다. 이처럼 테러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테러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듯 하다.

 1924년 영국선박에 대한 테러 이후 지금까지 100여 차례의 해상 테러가 발생했는데 해상 테러는 1970년대에 가장 활발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중동해역에서 항해 중인 유조선에 대한 소형보트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와 아프리카 인근 및 말라카 해역에서 해적에 의한 선박 피랍 등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박도 해상 대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해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사건을 시초로 2006년 5월 소말리아 인근에서 한국 선원이 탑승한 원양어선 2척이 피랍되기도 했고, 올 5월에도 새우잡이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의 선장 한석호 씨와 선원 3명이 무장한 해적들에게 피랍되어 몇 달 째 억류 당하고 있다.

 선박에 대한 테러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해상 특히 공해 상에서의 선박에 대한 테러 대책 마련은 그리 간단만 하지가 않은데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는 선박과 넓은 바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해역 국가들간,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은 6개국 다자간 합동훈련(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을 비롯해 인도·말라카 해적대응 합동훈련 등 주변 국가들과의 정보 공유 및 합동 훈련을 통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테러 자유국이 아니다. 특히 해상 대테러와 같은 경우에는 예측도 어렵고, 더구나 발생 이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해양경찰특공대는 정예화된 대테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고난도 교육훈련 통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재산 보호를 위해 해상 대테러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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