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모터쇼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지난 23일 끝난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10월 개최될 일본 도쿄모터쇼다. 세계 최고의 모터쇼인 만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경우 최초의 컨셉트카가 즐비했고 도쿄모터쇼의 경우도 71대의 새로운 신차가 대기상태에 있다고 한다. 모터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보다 앞으로의 미래형 자동차 개발의 향방이다.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너도나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기본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이 주류를 이루었다. 앞으로는 이산화탄소가 수출입의 주요 관건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자동차는 가장 주목받는 품목이 될 것이다. 유럽 28개국 중 이미 12개국이 자동차세제 기준을 배기량이나 연비 기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중심으로 한 기준으로 변경했거나 준비 중이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자동차 개발이 급진전되어 유럽에서는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개발에, 일본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미국은 특히 대체 연료를 이용하는 방법에 역점을 두고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에탄올의 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는 이러한 용어를 반영한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제작 능력에 따라 회사의 생존이 결정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아직도 최고의 선진국 수준에 일부 못 미치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는 더욱 냉정하면서도 치밀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찾고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원천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직도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는 매우 높은 실정이다. 많이 판매하는 만큼 나가는 로얄티도 커지고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비해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부품의 국산화는 먼 실정이다. 연구비도 적고 인력도 미천한 만큼 얼마나 집중도를 높이고 틈새 연구를 찾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두 번째로 세계는 프리미엄급 고급형 자동차와 저가 자동차로 양분화되고 있다. 저가차는 규모의 경제일 뿐 수익모델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 홍보 및 미개척지의 개발에 필수적이다. 중국과 인도, 동유럽, 남미 등은 물론이고 나아가 아프리카도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저가차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동시에 프리미엄급 자동차 생산을 기반을 마련해 수익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 번째로 문화적 지원에 아낌이 없어야 한다. 최근 일부 자동차 메이커에서 레이싱팀을 창단하고 직접 지원을 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모터스포츠는 해당 메이커의 브랜드를 올리는 가장 가까운 방법으로 확실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모터스포츠 등을 통한 각종 행사를 참조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로 현재 진행되는 친환경 고연비 자동차나 대체 연료 자동차 중 우리에게 맞는 기종이 무엇이고 개발가능한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출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앞으로 강화될 친환경 기준을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다섯 번째로 내부적인 문제의 해결은 고민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 노사분규나 생산성 향상, 투명한 경영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애사심 고취 등은 이미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로 각 국가와의 FTA는 당연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응책을 고려해야 한다.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생각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추후 5년 내 미국, 유럽연합, 중국까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일곱 번째로 국가의 제도적 지원은 금상첨화일 것이다. 음으로 양으로 정부당국과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비영리단체와도 협상하면서 최대한의 유리한 고지를 달성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적 호응은 필수적이다.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도자급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은 최악의 상태로 모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필히 인지해야 한다.

 이제 무한경쟁의 시대다. 모든 분야가 한순간 한순간이 중요하고 전체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도약이냐 퇴보냐, 사는냐 죽느냐가 결정되는 시기인 만큼 시행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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